[앵커]
우체국 택배노동자들이 지금 서울 '여의도우체국 청사' 로비를 점거하고 농성 중입니다. '과로'의 원인인 '택배 분류작업'을 우정사업본부가 책임지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김태형 기자, 청사 안으로 들어왔군요. 얼마나 농성이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오늘(14일) 오전 11시 반부터 시작된 점거 농성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데요.
제가 서 있는 건물 1층 로비에는 우체국 소속 택배노동자 100여 명이 남아 야간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은 "분류작업, 우정본부가 책임져라"라는 문구가 적힌 손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들은 1층 복도에서만 농성을 이어가고 있어 아직까지 물리적 충돌은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노동자들은 우정사업본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죠?
[기자]
택배노조는 과로의 중요한 원인으로 택배 분류작업을 주장해왔는데요.
우정사업본부가 분류작업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지 않기로 해놓고, 약속을 어겼다는 겁니다.
또 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분류를 위한 비용을 주기로 하곤, 이것 역시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윤중현 택배노조 우체국본부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윤중현/택배노조 우체국본부장 : 분류비용 201원으로 책정돼 있는 것만 내세우며 지급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명명백백하게 우정사업본부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는 것이고…]
[앵커]
우정사업본부의 입장은 뭡니까?
[기자]
제가 직전까지 우정사업본부 측에 입장을 물었는데, 입장을 정리중이고 곧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만 말했습니다.
노조 측은 우정사업본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시위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