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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하나만…" 1300명 거둔 코로나 전사, 방관 속 숨졌다

입력 2021-06-07 15:06 수정 2021-06-0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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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타임스오브인디아 캡처〉〈사진=타임스오브인디아 캡처〉
가족도 수습을 꺼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희생자들의 시신을 거둔 인도 남성이 방관 속에 숨졌습니다.

현지 시간 4일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나그푸르시에 살던 퇴직 공무원 찬단 님제(67)는 그동안 1,300여 명의 코로나19 희생자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이런 활동을 펼친 님제에게 지난 4월 다야상카르티와리 나그푸르시 시장은 "코로나 전사"라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4월 말 자신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을 땐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가족들과 동료 봉사자들은 사방팔방으로 병상을 찾으려 했지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곳은 없었습니다.

동료 자원봉사자인 아르빈드라타우디는 "우리는 재정적 도움 및 병상과 의약품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며 "심지어 고위공직자들에게 전화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1,300여 명의 시민에게 존엄한 장례를 제공했지만 외면당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타임스오브인디아 캡처〉〈사진=타임스오브인디아 캡처〉
결국 가족들은 큰돈을 들여 지난달 5일 사립병원에 병상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님제는 코로나19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달 26일 숨졌습니다. 나그푸르시 당국은 님제가 숨진 지 8일이 지나서야 가족이 요청한 약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라타우디는 "나는 지방의회 관계자와 장관 등을 상대로 고소할 것"이라면서 "자원봉사자들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지 못하면 얼마나 곤혹스러울지 생각해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인도 일일 확진자는 지난 2월 초, 1만여 명 수준을 유지하다 3월 중순부터 크게 치솟았습니다. 5월 초 하루 확진자는 40만여 명에 다다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인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890만여 명, 숨진 사람은 34만 9천여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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