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기나긴 터널의 출구가 이제 점점 뚜렷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바로 백신의 힘입니다. 오늘부터 백신을 맞으면 직계가족 모임 제한에서 빠집니다. 또 예전처럼 경로당이나 복지관도 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오늘(1일) 이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뭉클했습니다. 1년여 만에 서로의 온기를 느낀 노부부입니다. 아픈 곳을 주물러주고 또 따뜻하게 손을 잡아 줬습니다. 한쪽이라도 백신을 맞았으면 요양병원에서도 얼굴을 마주하는 면회가 가능해진 겁니다. 이렇게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첫발을 뗐고, 이제 마스크까지 벗어 던질 수 있는 그 날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먼저,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요양병원 대면면회 금지
가림막에 손 맞대고 전화로 목소리 듣고
먼발치 세배 올리며 버틴 지난 1년여
2021년 6월 1일 다시 맞잡은 손
[울지 말아, 괜찮아]
대화 중에도 멈출 줄 모르는 손
오랜만에 보는 남편에 괜히 부려보는 투정
[(접종) 다 맞으면 면회 될 거야. 그러니까 가만히 있으면 돼]
[맨날 가만히 있으래]
80대 노부부도 숨기지 않는 그리움
[잘 있었냐고?]
[잘 있지. 그리고 영감 보고 싶어서 그냥 죽겠어, 보고 싶어서. 궁금하고]
1년 만에 맞잡은 손은 그동안의 그리움을 조금은 달래줬습니다.
[이모 씨/요양병원 입원환자 (88세) :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보니까 좋아요.]
그래도 짧기만 했던 면회였습니다.
다음 번에는 아들·딸들도 접종을 마치고 함께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습니다.
[김모 씨/요양병원 면회객 (89세) : 자식들도 우선 아버지를 못 보니까, 못 보니까 보고 싶지.]
[김기주/요양병원 원장 : 전반적으로 (환자들의) 우울이라든가 불안이라든가 불면이라든가 이런 문제가 많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1차 접종자부터는 노인복지시설 이용도 자유로워졌습니다.
또 1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최대 8명으로 정해놓은 직계가족 모임 인원 제한에서도 빠졌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