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0일) 국회에선 법사위를 두고 여야가 하루 종일 강하게 부딪쳤습니다. 겉으로 보면 오늘 회의의 사회를 누가 보는지를 놓고 충돌했습니다. 하지만, 그 안을 보면 오는 26일로 예정된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청문회를 두고 벌인 신경전입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예정보다 2시간 늦게 문을 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
늦어진 것은 법사위원장 대신 민주당의 다른 의원이 사회를 볼 수 있느냐, 이것을 놓고 다투면서입니다.
현재 법사위원장은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원내대표가 됐으니 물러나는 게 관례지만 야당이 다시 위원장을 노리고 있어 일단 겸직 중입니다.
이 때문에 여당 간사인 의원에게 일단 사회권만이라도 넘기려 한 것인데 이게 반발에 부딪힌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당장 국회법을 들어서 윤 원내대표가 직접 사회를 보라고 압박했고,
[조수진/국민의힘 의원 : 국회법 해설서를 보면 분명히 (대리 진행은) 위원장 사고 시. 윤호중 원내대표, 지금 국회 2층에 있어요. 두 개 층만 올라오면 됩니다.]
민주당은 전례가 있는 일이라고 버티면서 고성까지 오갔습니다.
[백혜련/더불어민주당 의원 : (위원장님께서) 본 간사와 오늘 새롭게 선임되는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직무대리로 지정하셨습니다.]
[김도읍/국민의힘 의원 : (사고가 난 거예요?) 윤호중 위원장이 못 오는 이유가 뭐냐고. 이야기해 보세요.]
결국 민주당의 새 간사가 된 박주민 의원이 사회권을 쥐자 야당은 퇴장해버렸습니다.
사실 오늘 다툼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전초전입니다.
이때도 오늘처럼 진행을 누가 할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질 데 대비해 양당이 기선제압용 신경전을 벌인 것입니다.
김 후보자 청문회와 관련해서는 날짜만 잡았을 뿐 여야는 사회권부터 참고인 채택까지 건건이 충돌 중입니다.
야당이 '조국흑서'의 저자 서민 교수를 참고인으로 부르려고 하는 것도 쟁점 중 하나입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참고인이 늘어나게 될 경우에는 참고인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김도읍/국민의힘 의원 : 집권 여당이 선심 쓰듯이 한두 명 던지고 야당이 어쩔 수 없이 받아야 되는 이런 상황은 아닙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