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파리와 뉴욕이 돌아왔다…코로나 봉쇄 푼 '두 도시 이야기'

입력 2021-05-20 16:04 수정 2021-05-20 19:1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프랑스 파리 엘리제 궁 앞입니다. 카페 테라스에 나온 많은 파리지앵 틈에 에스프레소 마시는 이 남성, 낯이 익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인데요. 맞은편엔 장 카스텍스 총리입니다. 간만에 마스크 벗고 이렇게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한참 담소를 나눴습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카스텍스 총리와 엘리제 궁 근처의 한 카페에서 봉쇄 조치가 풀린 뒤 커피를 마시고 있다. 〈사진=로이터〉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카스텍스 총리와 엘리제 궁 근처의 한 카페에서 봉쇄 조치가 풀린 뒤 커피를 마시고 있다. 〈사진=로이터〉

커피를 마시곤 여운에 취해 트윗도 남겼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트윗입니다. "우리가 갑니다. 테라스와 박물관, 영화관, 극장... 삶이라는 예술을 채워온 것들을 되찾아 봅시다."

프랑스는 현지시간으로 19일부터 코로나19에 따른 영업 제한이 풀렸습니다. 카페와 식당, 술집 모두 밖에선 영업이 가능합니다. 아직까진 야외에서만입니다. 업주들은 봉쇄 이후 200여일 만에 다시 문 열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에 바깥에 나온 파리지앵은 대통령만이 아니었습니다. 파리 시내 샹젤리제 거리가 모처럼 붐볐습니다. 들뜬 파리지앵들은 이렇게 입을 모읍니다. "이게 파리지!"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반년 만에 다시 보는 모나리자 그림에 감동한 관람객이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반년 만에 다시 보는 모나리자 그림에 감동한 관람객이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

박물관과 미술관 같은 문화 공간도 마찬가지입니다. 파리를 상징하는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베르사유 궁전, 퐁피두 센터 등은 이날(19일) 일제히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해 10월 30일 이후 처음입니다. 아직은 사전 예약한 관람객만 받지만요.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모나리자 그림을 다시 보는데 생각보다 더 긴, 반년이 걸렸습니다. 그 감격이 잊힐세라 사람들은 셀카도 남깁니다. 프랑스 정부는 다음 달 말까지 모든 봉쇄 조치를 풀기로 했습니다.

늘 설레게 했던 또 다른 도시, 뉴욕도 같은 날(현지시간 19일) 봉쇄가 풀렸습니다. 자기 이름을 내건 레스토랑이 맨해튼에만 6곳이던 스타 셰프 대니얼 불루드에겐 역사적인 날입니다. 코로나19로 타격 입은 레스토랑을 문 닫을 정도였는데, 봉쇄가 풀리면서 새로 개업하게 됐습니다. "오늘은 내 커리어에도 역사적인 순간이고, 뉴요커에게도 역사일 것입니다." 뉴요커들로 다시 붐비는 레스토랑 주방에 선 그의 말입니다.

코로나19로 맨해튼의 23년 된 레스토랑을 접었던 스타 셰프 대니얼 불루드는 레스토랑을 다시 열게 되자 ″뉴욕 외식업계는 쑥대밭이 됐지만 이제 희망을 본다″고 했다. 〈사진=로이터〉  코로나19로 맨해튼의 23년 된 레스토랑을 접었던 스타 셰프 대니얼 불루드는 레스토랑을 다시 열게 되자 ″뉴욕 외식업계는 쑥대밭이 됐지만 이제 희망을 본다″고 했다. 〈사진=로이터〉

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이 돌아왔습니다. 파리처럼 이날 영업 제한을 풀고 경제 활동을 되돌려놨습니다. 원래 목표했던 7월보다 앞당긴 것입니다. 야밤에 운행을 멈췄던 지하철도 지난 17일부터 24시간 다시 움직이고 있습니다. 뉴욕 지하철이 밤늦게 멈춘 건 110여년 만에 보는 낯선 풍경이었습니다. 브로드웨이 무대도 오는 9월엔 막을 올립니다. 뮤지컬 예약은 지난주부터 받기 시작했습니다. 화려했던 도시는 코로나19로 그 화려함을 잃은 지 오래지만, 되찾은 일상은 설레기 충분합니다. 뉴요커도 말합니다. "이게 뉴욕이지!"

봉쇄가 풀리면서 다시 희망과 에너지가 도는 저물지 않는 뉴욕, 그리고 타임스퀘어다. 〈사진=로이터〉봉쇄가 풀리면서 다시 희망과 에너지가 도는 저물지 않는 뉴욕, 그리고 타임스퀘어다. 〈사진=로이터〉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