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에선 갈수록 안 좋아지는 코로나19 상황을 놓고 정부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치, 80년 태평양 전쟁을 일으킬 때의 일본 같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윤설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짧은 머리 여자아이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향해 죽창을 들었습니다.
"백신도, 약도 없다. 죽창으로 싸우란 말이냐"
죽창이 겨눈 코로나 바이러스는 일장기의 붉은 원을 떠올립니다.
일본의 한 출판사가 제작한 광고인데 제작 의도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현재 일본의 상황은 태평양전쟁 말기, 어린 여자아이에게까지 죽창 훈련을 강요한 비과학적 전술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습니다.
죽창으로 미국 폭격기를 떨어뜨리겠다는 어이없는 훈련을 한 당시 상황이 지금과 다를 게 없다고 비꼰 겁니다.
오늘(11일) 자 닛케이 신문은 상황을 오판해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던 80년 전과 비교하며 일본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코로나19가 나아질 조짐이 없는데도 올림픽 개최를 밀어붙이는 스가 총리를 추궁했습니다.
[에다노 유키오/입헌민주당 대표 : 근거 없는 낙관론에 서서 대응이 늦어지고, 같은 실패를 반복해 왔습니다. 총리, 이에 대해 반성은 안 합니까.]
의료 붕괴에 빠진 오사카에선 코로나 판정을 받고도 병원을 가지 못해 사망한 사례가 잇따랐고 중증 환자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입원 대기 중에 돌아가신) 여러분에게는 마음으로부터 명복을 빌 따름입니다]
[야당 의원 : 그것뿐이야? 그게 전부야?]
고령자 백신 접종률은 아직 1%도 채우지 못한 상황, 오사카에선 백신 예약이 쇄도해 1000엔을 받고 접수를 대행해주는 업자까지 나왔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 영상그래픽 : 김정은·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