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가운데 달라진 것도 있습니다. 바로 두 전직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문제입니다. 올해 초에만 해도 "지금은 아니"라고 못을 박았는데, 오늘(10일)은 "판단을 해보겠다"며 검토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필준 기자입니다.
[기자]
올 초까진 전임 대통령들 사면에 대해 단호했습니다.
[신년 기자회견 (지난 1월 18일) :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는 생각입니다. 재판 절차가 이제 막 끝났습니다. 엄청난 국정농단 그리고 권력형 비리가 사실로 확인됐고…]
[국민 통합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하고 또 한편으로 우리 사법의 정의, 형평성, 또 국민들 공감대 이런 거 생각하면서 판단해 나가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도 그렇습니다. 지금 반도체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어서…충분히 국민들의 많은 의견을 들어서 판단해 나가겠습니다.]
그동안도 경제계와 종교계 등은 이 부회장 사면 필요성을 제기해왔습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현재까지 검토된 바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해왔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앞으로 판단해보겠다고 밝히면서 재계가 사면론 근거로 적극 주장해온 '반도체 경쟁'을 직접 거론한 겁니다.
이런 배경엔 달라진 여권 내 분위기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을 두곤 강력한 지지 발언이 여당에서 나온 바 있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도 대통령에게 재계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했습니다.
[김부겸/국무총리 후보자 (지난 6일 / 인사청문회) : 그분들이 (제게) 지금 갖고 있는 그런 어떤(이재용 부회장 사면 관련) 상황 인식 그런 문제들을 잘 정리해서 대통령께 전달드리겠습니다.]
다만 전직 대통령과 이 부회장을 두곤 사면이 시기상조라는 여론도 여전해 결정이 빠른 시일 내에 나오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