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신 접종 속도를 보면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일본이 OECD 나라 가운데 꼴찌입니다. 개막까지 이제 80일도 안 남았는데도 그렇습니다. 확진자가 크게 줄지 않으면서 결국 긴급사태 조치도 다시 연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와중에 올림픽 마라톤을 연습하기 위한 대회를 열었습니다.
윤설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마라톤 페스티벌, 하프 마라톤 대회로, 참가자 수도 100명 이하로 제한했지만 선수들은 도쿄올림픽 마라톤 코스를 미리 뛰어봤습니다.
네덜란드, 독일 등 해외 선수들도 참가시켜 실전과 똑같은 대회 운영을 해본 겁니다.
[모리 야스오/도쿄올림픽 조직위 관계자 : 상대국에서 출국 시 PCR(유전자 증폭) 검사와 입국 시 여러 검사를 하고 (일본에 있는 동안엔) 매일 스크리닝 검사를 실시합니다.]
대회장 주변엔 경찰 등 운영 인력을 2700명 넘게 배치했고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구경을 하지 말아달라'는 안내문도 붙였습니다.
하지만 하루 200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삿포로시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삿포로시 간호사는 "정말로 안 했으면 좋겠다"면서 "감염 위험이 더 커질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일본 전국적으로도 코로나 확산 추세는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중증 입원 환자도 1000명을 넘어섰습니다.
황금 연휴 기간 주요 번화가와 관광지에 인파가 몰리면서 긴급사태 선언은 효과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오카베 노부히코/내각관방참여 (고문) : (긴급사태 해제를 하기 어렵다고) 총리 자신도 말했습니다. 상당히 고민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스가 총리는 연휴가 끝나는 대로 긴급사태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계속되는 땜질식 코로나 처방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