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0세 이상 군 장병들은 오늘(28일)부터 백신을 맞기 시작했습니다. 군 당국은 80% 넘는 구성원이 접종에 동의했다면서 1~2주 안에 1차 접종을 마치겠단 계획을 밝혔는데요. 그런데 군 내부에선 맞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강요받았단 주장이 나왔습니다. 집단 면역을 이루기 위해선 다수가 맞아야 하지만 이걸 개인에게 강요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입니다.
군복을 입고 마스크를 한 장병들이 거리를 둔 채 앉아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겁니다.
오늘 이곳에서만 군 장병과 군무원 등 700여 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습니다.
군 당국은 접종 대상자 12만 6천 명 가운데 80%가 넘는 10만5천 명이 접종에 동의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시작 첫날, 군 내부에선 백신 접종을 원치 않는 구성원들에게도 접종을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한 공군 부대원은 JTBC 취재진에 "접종 동의서에 '비동의'로 체크했더니 지휘관이 전화를 걸어 '전우를 사지로 몰아넣고 너만 빠지냐'고 질책했다고 말했습니다.
육군의 한 교육기관에서 연수 중인 군 간부도 의무적으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지시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육군 간부 : 너희가 신체적으로 결함이 있지 않은 이상 맞는 거로 내가 보고를 하겠다… 명령 불복종이라는 기준이 있어서 그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공포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맞지 않으면 다음번에 화이자 등 다른 종류의 백신을 맞을 기회도 없다'고 단정하며 지금 맞으라고 강요받았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사회필수인력으로 분류돼 백신 접종을 시작한 경찰 내부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경찰 내부 게시판에는 "내 건강에 관한 문제를 이 정도로 강요당하는 게 맞는 거냐"라는 등의 비판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