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직 서울중앙지검장으로는 처음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이성윤 지검장이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판단도 받게 됐습니다. 2019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수사에 부당하게 압력을 넣었단 의혹 때문인데, 다음주 목요일에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가 열리는 것과 맞물려서 차기 총장 인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대검찰청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피의자의 신분과 국민적 관심도,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했다"고 대검은 설명했습니다.
이 지검장은 수원지검 안양지청이 김학의 전 차관의 출국금지 과정에 불법이 있었는지 수사하려 하자 이를 중단하라고 압력을 넣은 혐의를 받습니다.
2019년 6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일 당시 일입니다.
심의위원 15명이 이 지검장을 재판에 넘길지와 수사를 계속할지를 심의합니다.
이번 심의위는 피의자 신분인 이 지검장과 수사팀을 총괄하는 수원고검장의 요청으로 열리게 됐습니다.
앞서 수원지검 수사팀이 기소 의견을 대검에 보고했는데, 당사자가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 지검장은 변호인을 통해 "수사팀이 편향된 시각에서 성급하게 기소 결론을 낸 건 아닌지 염려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수원고검이 대검에 직권 소집을 요청했습니다.
절차를 줄여 시간 끌기를 막겠다는 겁니다.
일정은 위원회에서 직접 결정하는데, 언제 열릴지가 중요합니다.
오는 29일 법무부에서 열릴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이을 새 총장 후보가 추려지기 때문입니다.
총장 인선이 늦춰지는 게 수사를 받는 이 지검장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습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선을 그었습니다.
[박범계/법무부 장관 : 유력 후보다 이런 건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 추천위 일정을 잡은 것이 (이성윤 지검장과) 연관되느냐, 전혀 연관 없습니다.]
심의위가 29일 전에 열리면, 그 결과에 따라 총장 인선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