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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으로 돌아간 코로나…확진자·양성률 모두 '원위치'

입력 2021-04-08 11:34 수정 2021-04-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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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훈의 넘버최크 : JTBC 최승훈 기자가 코로나19와 관련된 중요한 숫자(Number)의 의미를 확인(Check)해본다는 의미입니다.]

오늘 새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700명입니다. 91일 만에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다시 말해, 코로나19 상황이 3개월 전으로 돌아갔다는 의미입니다. 3차 유행이 심각했던 1월 중순과 지금의 상황은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습니다.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 (최근 3개월)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 (최근 3개월)
■ 2.5단계 격상 기준 충족 한 달 째

일주일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하는 지표입니다. 400~500명을 넘으면 2.5단계로 격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숫자, 이미 약 한달 전부터 400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 2단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오늘 기준으로 543.3명입니다. 3차 유행이 계속되던 1월 14일 544.4명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오랜 시간 벌였던 거리두기 끝에 확진자 수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셈입니다.

■ 슬금슬금 올라가는 양성률

코로나19 진단검사자 중 확진자의 비율, 즉 양성률도 확산세를 점검하는 주요 지표입니다. 지난해 12월 약 5%까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100명을 검사하면 5명의 확진자가 나온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평일보다 휴일에 양성률이 더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요일을 가려서 검사 받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질병관리청은 "휴일에는 증상이 있거나 접촉자로 분류되는 등 감염 가능성이 더 높은 사람들이 주로 검사받기 때문"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런 요일별 편차를 줄이기 위해 '일주일 평균 양성률'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기준으로 0.81%입니다. 이 숫자 역시 3차 유행이 번지던 지난 1월 12일 0.81%와 같은 수치입니다. 3개월 전이나 지금이나 100명을 검사하면 약 1명이 확진된다는 뜻입니다.
코로나19 양성률 추이 (최근 3개월)코로나19 양성률 추이 (최근 3개월)
■ 백신 접종과 따뜻한 봄 날씨

우리나라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한 달 반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백신을 맞은 사람보다 아직 맞지 못한 사람이 더 많습니다. 게다가 포근해진 날씨 탓에 수도권에선 이동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민 대다수가 면역이 없는 상황에서는 언제든 큰 유행이 번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정세균 총리는 오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4차 유행이 현실화되면 경제와 일상에 어떤 고통을 주게 될 것인지 우리는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라며 거리두기 실천을 당부했습니다. 집단면역 달성을 앞두고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도록 모두가 힘써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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