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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통금 어긴 필리핀 남성…스쿼트 300번 체벌 뒤 숨져

입력 2021-04-06 15:48 수정 2021-04-0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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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필리핀 군인들이 메트로 마닐라 검문소에서 신분과 여행 요건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지난 4일 필리핀 군인들이 메트로 마닐라 검문소에서 신분과 여행 요건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코로나19 통행 금지 지침을 어긴 필리핀 남성이 경찰에 의해 300번 스쿼트 동작을 한 뒤 숨졌습니다.

현지 시간 5일 필리핀 매체 래플러 따르면 필리핀 루손섬 카비테주 트라이아스에 사는 다렌 마노그 페나레돈도(28)는 지난 1일 저녁 물을 사기 위해 집 밖을 나섰다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카비테주는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오후 6시부터 오전 5시까지 통행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당시 경찰은 페나레돈도에게 100번의 스쿼트 동작을 하라는 지시를 했습니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100번을 반복해야 한다고 했고, 결국 페나레돈도는 300번이나 스쿼트 동작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친척들은 페나레돈도가 다음 날 아침 8시 집에 돌아왔으며 온종일 걷지를 못해 기어 다녔다고 했습니다. 당시 친척들은 페나레돈도가 단순한 근육통이라고 말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래플러〉〈사진=래플러〉
페나레돈도는 다음날 오전 갑자기 발작하며 심정지를 일으켰습니다. 이웃들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잠시 깨어나기도 했지만 그날 밤 10시쯤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안토니오 페레트라이아스 시장은 성명을 내고 "우리 시는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건강 정책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사람을 해치거나 고문하는 건 우리의 정책이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즉시 경찰서장에게 해당 경찰관의 체포 및 고문 혐의에 대해 공정한 조사를 하도록 촉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말로 닐로 솔레로 트라이아스시 경찰서장은 "우리는 코로나19 지침을 위반한 사람들에게 신체적 처벌을 하지 않고 교육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필리핀에선 지금까지 80만 3천여 명이 확진됐고 이 가운데 1만 5천여 명이 숨졌습니다.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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