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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 기원 박쥐 등 중간숙주 전파 가능성"

입력 2021-03-31 07:48 수정 2021-03-31 10:35

한·미·일 등 14개국 "보고서 자료 접근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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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등 14개국 "보고서 자료 접근 부족"


[앵커]

도대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맨 처음 어디에서 어떻게 발생해 전파되기 시작했을까? 세계보건기구 WHO가 인류의 이 같은 물음에 답하기 위해 실시한 기원 조사의 보고서를 어젯밤(30일) 공식 발표했습니다. 조사팀은 바이러스가 박쥐와 같은 동물에서 중간 숙주를 거쳐 인간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중국 우한의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 충분히 조사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우리나라와 미국 등은 원자료에 대한 접근이 부족한 상태에서 만들어진 보고서라며 우려를 나타냈고, 중국은 조사팀에 찬사를 보내며 환영했습니다.

보도에 박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조사팀은 조사를 마친 지 48일 만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전파 경로로 4가지를 상정했습니다.

이 가운데 바이러스가 박쥐 같은 동물에서 시작돼 중간 숙주를 통해 인간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박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밀접한 바이러스가 발견됐는데, 두 바이러스 사이에 진화적 거리가 존재해 천산갑 등 무언가가 중간 고리 역할을 했을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피터 벤 엠바렉/코로나19 기원 조사팀장 : 특정 종류의 박쥐에 대해 강한 의심이 드는데, 이 박쥐가 바이러스의 숙주가 됐고 이 박쥐에서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비슷한 다른 바이러스가 발견됐습니다.]

조사팀은 바이러스가 박쥐 등 1차 동물 숙주에서 인간에 직접 전파됐다는 가설에 대해선 "가능성이 있다"고 했고, 냉동 운송 식품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2019년 12월 이전 어떤 실험실에서도 코로나19와 관련된 바이러스에 대한 기록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보 접근 금지 규정 등의 이유로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 충분히 조사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피터 벤 엠바렉/코로나 19 기원 조사팀장 : (중국에도) 개인 정보를 외부인에게 노출하는 것을 포함해 자료를 공유하는 걸 금지하는 법이 있습니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실험실 유출설'에 대한 심층 연구를 요청했고, 한국과 미국, 일본 등 14개 국가는 "자료 접근이 부족했다"며 보고서 결과에 대해 우려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젠 사키/백악관 대변인 : 중요한 정보에 대해 접근이 안 됐기 때문에 불완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보여준 전문성에 찬사를 보낸다며 환영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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