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2일) 준비한 정식은 < 코로나19 시대 바뀐 목욕탕 > 입니다.
어르신들 중에 아침마다 목욕탕 가는 분들 많습니다.
이분들, 오늘 아침에 가서 뭔가 많이 달라진 걸 느끼셨을 겁니다.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일단 들어갈 때부터 이렇게 됐습니다.
체온 확인과 전자서명, 이미 하던 곳도 있고 안 하던 데도 있었는데 이제 의무화됐습니다.
안에 들어가면 더 바뀌었습니다.
편안한 차림으로 걸터앉던 평상, 이거 없어졌고요.
물기 말릴 때 쓰던 선풍기나 머리 건조기, 이런 거 다 사용 안 됩니다.
공용물품은 일단 다 사용 안 된다고 보면 됩니다.
옷장도 일단 무조건 최소 한 칸 이상씩 건너띄워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거죠.
입장과 탈의 등 이 모든 과정에서 마스크는 반드시 써야 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목욕을 하러 들어가 볼까요?
사우나, 간단 수면 공간, 이런 건 당연히 폐쇄합니다.
온탕, 냉탕은 운영을 하는데요.
그래도 이 안에서 대화 금지입니다.
그리고 사실 목욕탕에 이거 때문에 가는 분들 많죠.
세신, 세신사분들 오늘부터 일할 때 꼭 방수용 마스크 써야 합니다.
힘드시겠지만 본인과 손님을 위한 조치니 어쩔 수 없습니다.
또 중요한 게 있습니다.
이 모든 수칙을 지키면서 우리가 목욕탕에 머물 수 있는 시간, 1시간입니다.
"1시간 안에 어떻게 다 씻냐", "목욕업 종사자들 다 죽는다" 원성이 자자합니다.
그런데도 정부가 이렇게 목욕탕을 콕 짚어 까다로운 방역 수칙을 내 건 이유가 있습니다.
식당, 카페, 마트, 백화점, 이런 곳들과 다른 점이 뭘까요?
목욕탕은 어쩔 수 없이 밀폐된 공간입니다.
그리고 이 안에 있는 대부분 시간 마스크를 쓸 수 없습니다.
여기에 더해 동네 목욕탕이 어떤 곳인가요?
온 동네 소식이 모이는 사실상 사랑방입니다.
한 마디로 쉴 새 없이 말이 오가는 사교의 장이죠.
독감이든 코로나19든 바이러스 확산에 가장 좋은 환경입니다.
여러분, 백신 접종 순항입니다.
정말 얼마 안 남았습니다.
조금만 더 이 익숙지 않은 불편함과의 동거, 함께 참아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