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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방에선 "국토부 가서 뒤 봐줄게, 한탕하고 이민 가자"

입력 2021-03-11 21:08 수정 2021-03-12 10:06

"LH 입사해 재산 20억"…여론 들끓는데 연일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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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입사해 재산 20억"…여론 들끓는데 연일 조롱

[앵커]

LH 직원들이 익명 게시판에 올리는 글들을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 글 속에는 투기에 대한 LH 직원들의 민낯 그리고 지금의 상황 인식이 그대로 드러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엔 '등록금도 못 내던 사촌 형이 LH에 입사한 뒤에 재산이 20억 원으로 늘었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또 다른 LH 직원은 단체 대화방에서 "국토부에 가서 뒤를 봐줄 테니 한탕하고 이민을 가자"고 말했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직장인들의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솔직히 LH 범죄자 집단 맞다'는 제목의 글입니다.

글쓴이는 사촌 형이 입사한 지 15년 넘었는데 재산이 0원에서 20억 넘게 불었다고 말합니다.

등록금 낼 돈도 없어 힘들게 졸업했는데 LH에 입사하고 다른 명의로 아파트 다섯 채를 보유했다는 겁니다.

모두 신도시 땅 투기로 보유한 거라고 설명합니다.

이어 글쓴이는 LH에 투기 정보를 공유하는 카톡방이 따로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잘려도 땅 수익이 평생 월급보다 많다"고 한 신입사원에 이어 또다른 LH 직원도 논란이 되는 모바일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JTBC가 입수한 LH 직원 박모 씨의 단체 채팅방 대화 내용입니다.

광주전남지역본부에서 근무하는 박씨는 대학교 후배에게 "몇 년 뒤에 국토부에 가서 끌어줄게"라고 말합니다.

이어 "국토부에 가서 뒤를 봐주겠다"며 "크게 한탕하고 이민가자"고 제안합니다.

또 자신의 업무 민원을 넣기 위해 대학교 선배를 찾으며 "국가직 미만은 잡이라 조질 수 있다" "권력으로 조져야 한다"는 발언도 했습니다.

공직을 권력이 있으면 한탕할 수 있는 자리로 보는데다 국가직 외의 공직을 비하하는 듯한 시각도 묻어있습니다.

[박모 씨/LH 광주전남지역본부 직원 : 장난으로 그런 적은 있었을 거 같은데요. 장난으로 했던 거 같은데 잘 기억은 안 나는 거 같습니다.]

또다른 LH 직원은 블라인드에 "억울하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정치인이나 국회의원이 해 먹은 게 훨씬 많은데 왜 LH만 욕을 먹는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이 LH에 정보를 요구해 투기한 것도 봤다며 일부러 시선을 돌리기 위해 LH만 죽이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LH 직원들의 잘못된 인식이 공분을 자아내고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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