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제기된 신도시 땅들의 등기부 등본을 JTBC 취재진이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땅을 매입한 직원들 가운데 부부만 세 쌍이었습니다. 동생과 같이 샀거나 직원의 지인, 그리고 그 지인의 지인까지 공동으로 매입한 땅들이 발견됐습니다. 개발정보를 공유하면서 땅 투기를 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철저한 수사가 필요합니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시 무지내동입니다.
광명시흥 신도시 부지에 속해 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키 작은 나무들로 빼곡합니다.
버드나무 파생 종인 '용버들'입니다.
병충해에 강하고 생장도 빨라 보상비를 받을 때 유리합니다.
소유주를 확인해 보니 4명인데 이 가운데 LH 직원은 박씨와 안씨, 강씨이고 전씨는 일반인입니다.
그런데 박씨와 안씨, 강씨와 전씨의 집 주소가 같습니다.
나이도 엇비슷해 부부로 추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민단체들이 LH 직원뿐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입니다.
에메랄드그린 묘목으로 가득한 인근 과림동에도 부부가 있습니다.
소유주 7명 가운데 커플로 추정되는 이들이 4명 있습니다.
강씨와 전씨는 무지내동 땅 주인과 같은 사람입니다.
또 다른 강모 씨와 김모 씨도 부부로 보입니다.
이처럼 부부로 추정되는 이들만 '3쌍'에 이릅니다.
주변에 건물이 딸린 땅의 주인도 3명인데, 2명은 LH 직원, 나머지 1명은 그 동생인 것으로 보입니다.
가족이 아닌 지인들이 LH 직원들과 공동소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땅도 있습니다.
특히 LH 직원과 땅을 산 사람이, 다른 일반인들과 다른 땅을 또 산 경우도 있습니다.
LH 직원으로부터 이른바 '개발 정보 찬스'를 쓴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심교언/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땅은) 처분이나 계획 변경을 동반하는데 그 과정에서 갈등이 많이 발생합니다. 친밀한 관계, 친인척 관계 아니면 공동으로 부동산 투자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결과적으로 LH 직원들이 가족은 물론 지인들에게까지 개발정보를 알려주고 자금을 끌어모아 연쇄적인 투기에 나섰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