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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무력화' 남아공 변이도 국내에 퍼졌나? 일가족 4명 중 3명 변이 확인

입력 2021-03-08 17:56 수정 2021-03-08 18:38

"정작 외국 다녀온 사람은 변이 아냐"
변이 바이러스, 누적 확진자의 0.2% 불과…그럼에도 위협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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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외국 다녀온 사람은 변이 아냐"
변이 바이러스, 누적 확진자의 0.2% 불과…그럼에도 위협적인 이유

오늘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총 누적 확진자 숫자는 9만2천명이 넘었습니다. 이 중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182명입니다. 0.2%도 안 됩니다. 그런데도 방역당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의 위협요인으로 사업장 감염과 이동량 증가 그리고 변이 바이러스를 꼽았습니다. 오늘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브리핑 내용을 다시 살펴보면 뭔가 심상치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백신 무력화' 악명 높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

방역당국은 지난 4일부터 확진자 중 일부 집단감염 사례에서 변이 바이러스 검사를 했습니다. 248명 중에 20명이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된 게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 중 9명은 해외에 다녀온 적 없는데 변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해외에 다녀온 사람을 만났는지도 아직까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국내 전파' 사례입니다.

대부분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입니다. 그런데 오늘 발표에선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도 나왔습니다. 9명 중 3명입니다. 항체를 무력화시켜 백신의 예방효과를 떨어뜨리는 거로 악명높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우리 지역사회 안 어딘가에 있다가 감염을 일으킨 겁니다.

해외에서 건너온 사람에게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가 나온 적은 있었습니다. 전체 182건 중 20건 가까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공항 검역소에서 확진됐거나 격리 중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오늘 발표된 3명은 그런 경우가 아닙니다.

방역당국도 "특이하다"고 인정한 사례…"대체 어디서 감염됐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처음 확진된 김포 일가족 관련 집단감염 4명을 조사했는데 이 중 3명에게서 변이 바이러스가 나왔습니다. 첫 환자가 외국에 다녀와서 시작된 변이 검사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유일하게 외국에 다녀온 이 환자만 변이 바이러스가 안 나온 겁니다. 방역당국도 브리핑에서 "특이한 사례"라며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①해외 다녀온 '다른 사람'에게서 전파?
나머지 가족 중 일부가 회사나 식사 중, 또는 모임에서 감염된 거로밖에 해석할 수 없습니다. 방역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지역 사회 전파'로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는 모두 해외에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역학조사도 이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②자가격리 중 외부이탈한 사람과 접촉?
앞선 경우는 접촉 경로라도 알 수 있지만,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사람이 외부 활동을 하다가 접촉했다면 문제는 복잡해집니다. 감염경로를 파악하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입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해외유입 사례들이 자가격리나 이런 과정을 통해서 지역사회에 노출될 위험성이 여전히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국에선 점차 '우세종' 된 변이 바이러스…우린 '아직'이지만 장담은 못 해
 
선별진료소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본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선별진료소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본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우리나라는 아직 변이 바이러스가 그렇게 걱정할 만큼 퍼지지 않았다는 게 방역당국의 시각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장담할 순 없습니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고 남아공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나온 백신을 무력화시킬 확률이 높습니다.

182건, 방역당국이 변이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은 집단에서 선별해 나온 숫자입니다. 나흘간 확진자는 1500명이 넘게 나왔는데, 변이 검사는 250명 정도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검사 수를 늘리면 숫자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감시도 중요하지만, 확산을 막는 게 우선입니다. 그러려면 변이 바이러스의 정확한 감염경로 조사가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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