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밤사이 산불이 가장 심각하게 번지면서 타오른 지역은 경북 안동입니다. 소방헬기를 이용한 진화 작업이 조금 전 재개됐다고 하는데, 안동시 임동면의 산불 현장을 연결합니다.
윤두열 기자, 큰 불길이 아직까지도 잡히지 않고 있습니까?
[기자]
지금 7시 30분을 막 지났으니까, 어제(21일) 오후 3시 20분쯤 시작된 불이 16시간째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여전히 불길이 산 능선을 따라서 번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산림 200ha가량이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됩니다.
날이 밝으면서 밤사이 진화작업을 멈췄던 소방헬기가 다시 떠서 연기가 나는 곳에 물을 뿌리고 있습니다.
현재 안동에는 소방헬기 25대가 투입이 됐습니다.
또 진화 인력 783명을 동원했는데요.
이곳 현장으로 오는 길목 곳곳에서도 진화대원들이 산을 오르내리면서 불을 끄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밤사이 강한 바람이 불면서 불길이 계속해서 번졌는데, 지금 바람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기자]
어제 저녁에 불길이 한창 번질 때에는 초속 4.8m의 강한 바람이 불었는데요.
밤사이 바람이 좀 잦아들면서 불이 저녁 상황만큼 빠르게 이곳저곳으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소방헬기가 밤사이 뜨지 못했지만, 진화율은 꾸준히 올라간 게 바로 바람이 잠잠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땅이 바짝 말라 있어서 여전히 불길이 더 번질까 긴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산불이 민가 쪽으로 번지면서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다고 들었는데 지금까지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제가 있는 곳이 안동시 임동면 증평리라는 곳입니다.
민가 바로 옆까지 불길이 번지면서 마을 주민 35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또 불길이 산을 건너 사월리 쪽으로 번지면서 그곳 마을 주민들 100여 명도 현재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등 대피소로 이동해서 뜬눈으로 밤을 지냈습니다.
날이 밝자마자 대부분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서 지금은 일부 주민들만 대피소에 남아 있습니다.
제가 어젯밤에 도착해 마을을 둘러 볼 때도 막바지 대피가 한창이었는데요. 서로 연락해 차를 나눠 타고 황급히 몸을 피하고 있었습니다.
또 공무원들도 가가호호 방문해 혹시 남아있는 사람들이 있는지 살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민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안동시 증평리 주민 : 자욱해서 차를 운전하기도 어려워서 연기가 자욱해서…빨리 나오라고 빨리 피하라고 동네 사람들 다 연락해서…]
다행히 소방당국이 민가 바로 아래쪽에 저지선을 구축해서 민가 피해는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빈집 1채가 불에 탔고 태양광 시설과 창고 1곳이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안동에서 가까운 경북 예천을 비롯해 밤사이 전국 다섯 곳에서 큰 산불이 발생했는데, 산림과 소방당국은 이들 지역의 산불을 언제쯤이나 모두 끌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소방당국은 오전 중으로 5곳의 불을 모두 끄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곳 안동과 예천 지역은 오전까지 지금처럼 바람이 크게 불지 않을 것으로 예보가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불길을 빠르게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충북 영동입니다. 오전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보가 되어 있습니다.
현재 전국에 헬기 72대가 동원되어 있습니다.
기상 상황을 보면서 산불이 더 번지는 쪽으로 산불 헬기를 집중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