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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맞았다"...얀센 백신, 남아공에서 데뷔한 이유는?

입력 2021-02-19 15:50 수정 2021-02-19 17:27

"남아공 변이에 85%까지 효과"…미국과 유럽도 승인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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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변이에 85%까지 효과"…미국과 유럽도 승인 속도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현지시간 17일 미국 제약사 존슨앤존슨(J&J)의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세계에서 처음입니다. 첫 접종자는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입니다. 이어 즈웰리 음키제 보건부 장관도 접종을 받았습니다.

 
얀센 백신 접종 중인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사진=연합뉴스〉얀센 백신 접종 중인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지금까지 백신의 데뷔 무대는 대부분 영국과 미국이었습니다. 화이자 백신의 1호 접종자는 영국인 90세 할머니였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첫 접종자 역시 80대 영국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번엔 남아공일까요?

얀센 백신은 아직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긴급사용 승인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남아공이 데뷔를 허락했다는 건, 남아공 정부가 현재를 '초(超)긴급 상황'으로 판단했다는 얘기죠. 남아공의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 수는 149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그중에서도 자체 변이로 인한 감염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얀센 백신이 남아공 변이에 대응할 가장 효과적인 무기입니다.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대부분의 백신은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도 70% 안팎의 효과를 나타냅니다. 하지만 남아공 변이는 다릅니다. 최근 로이터통신을 통해 보도된 내용을 살펴볼까요. 화이자와 텍사스 의대가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항체 보호 수준이 최대 6분의 1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도 이 예측에 힘을 실었습니다. 현지시간 18일, 미국 CNBC에 출연해 "존슨앤존슨 백신과 노바백스 백신이 지금까지 나온 백신 중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얀센 백신은 남아공발 변이에 대해서도 57%, 중증에는 85%까지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간 18일, 미국 CNBC 뉴스에 출연한 빌게이츠. 〈사진=CNBC 홈페이지 캡처〉현지시간 18일, 미국 CNBC 뉴스에 출연한 빌게이츠. 〈사진=CNBC 홈페이지 캡처〉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제2의 코로나 사태'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얀센 백신의 승인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 의약품규제 당국(EMA)은 현지시간 16일 "얀센 백신에 대한 정식 승인 여부를 신속히 검토해 3월 중순까지 결론 내겠다"고 했습니다. 미 식품의약청(FDA)은 오는 26일 사용 승인을 위한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빠르면 이달 안에 긴급 사용 승인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얀센 백신 생산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하루 전인 현지시간 17일 미 백악관 코로나 19 책임자는 "J&J의 백신 생산 능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확보 가능한 백신 규모가 수백만 회분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우리 정부는 현재 600만명분의 계약을 해 놓은 상태입니다. 국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2월 17일 기준 총 99명, 이 중 80명이 영국발 변이 감염자입니다. 남아공 변이(13명), 브라질 변이(6명)도 이미 발생한 상태입니다.

우리 정부도 앞으로 벌어질 전 세계적인 얀센 확보 전쟁에 확실히 대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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