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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되고, 기차는 안 되는 것은? '통로 측 예매'

입력 2021-02-09 13:52 수정 2021-02-0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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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와 기차. 모두 대표적인 교통수단이죠. 하지만 버스는 되지만 기차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휴게소 들르기? 맞습니다. 버스는 중간에 화장실도 가야 하고, 기사님이 잠시 휴식도 취해야 하니 휴게소에 들르죠. 반면 기차엔 아시다시피 화장실이 있습니다. 버스와 기차의 차이, 다른 건 안 떠오르시나요? 창문 열기? 고속버스는 안전상 등의 이유로 창문을 열 수 없는 밀폐형 유리로 되어있습니다. 다만 맨 뒷좌석이나 버스 천장에 작은 문이 있죠. 반면 KTX나 새마을호 등엔 열 수 있는 창문이 없습니다. 참고로 과거 통일호, 비둘기호는 창문을 열 수 있었죠(아신다면 적어도 80년대생?).

 
명절 대표적인 이동 수단인 버스와 기차.명절 대표적인 이동 수단인 버스와 기차.

조금 구체적으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번 설 연휴 기간 버스는 되고 기차는 안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통로 측 예매'입니다.

정부는 설 연휴 기간 전 국민적인 이동과 가족 모임이 예상되는 만큼 오는 14일까지를 특별방역대책 기간으로 지정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고향을 가거나 친지를 만나거나 또 여행하는 것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죠. 자칫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가족, 친지, 친구 등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여달라는 것입니다. 연휴 기간 이동량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철도 승차권은 창가 측 좌석만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자연스레 객실 내 승객들 간 거리두기도 가능해집니다.

고향이 경북 경주인 저도 직접 서울에서 경주로 가는 기차표를 예매를 시도해 봤습니다(물론 실제로 가지는 못하고, '시도'만 해봤습니다). 코레일 앱을 열었습니다. 하행선은 대부분 매진입니다. 설 당일인 12일 오후 일부 KTX가 예매할 수 있다고 떠 확인해봤는데요. 실제로 창 측 좌석만 예매할 수 있도록 설정돼 있고 안쪽 좌석은 아예 선택할 수 없게 돼 있었습니다.

 
코레일 앱을 통한 기차표 예약. 통로 측 좌석은 예매할 수 없고, 일부 남은 창가 측 좌석만 예매할 수 있다.코레일 앱을 통한 기차표 예약. 통로 측 좌석은 예매할 수 없고, 일부 남은 창가 측 좌석만 예매할 수 있다.

곧이어 고속버스 앱을 열었습니다. 기차보다 예매할 수 있는 차량의 수가 훨씬 더 많습니다. 설 전날인 11일 오후 버스표를 확인해 봤는데요. 예매 시 창가 쪽 좌석을 우선으로 선택해 달라는 알림이 떴습니다. 곧바로 좌석을 예매하려고 보니 창가 좌석은 이미 가득 차 있었고, 통로 측 몇 자리가 비어있었는데요. 선택을 해봤더니 예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 창가 쪽 좌석을 우선 선택해 달라고 '권고'하긴 했지만, 기차와 달리 버스는 승차권 50% 이내 예매 제한 의무가 아니었던 겁니다. 당연히 옆자리에도 다른 승객이 앉을 테니 충분한 거리두기도 지켜질 수가 없습니다.

 
고속버스 앱을 통한 예약. 창가 측 좌석을 우선 선택해 달라는 권고가 있었지만 매진이었고, 통로 측 좌석을 예약할 수 있다.고속버스 앱을 통한 예약. 창가 측 좌석을 우선 선택해 달라는 권고가 있었지만 매진이었고, 통로 측 좌석을 예약할 수 있다.

승차권 50% 이내 예매 제한 의무를 기차에만 두는 건 코로나 바이러스가 버스보다 기차에서 더 잘 확산하기 때문일까요? 국토부 관계자는 "철도공사는 공기업이라 자발적으로 방역조처에 협조하고 있지만, 고속버스회사는 민간이 운영하다 보니 정부가 강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처가 내려지면 공기업이나 민간기업 할 것 없이 승차권은 50% 이내로 예매해야 하는데요. 현재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입니다. 결국 현 단계에서는 민간 버스 회사에 무조건 강요할 수는 없는 게 현실입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실시한 '설 연휴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번 설 특별교통대책 기간 동안 전국적으로 총 2,192만 명, 하루 평균 438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설과 비교해 약 32.6%가 줄어든 수준입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고, 정부의 권고 등에 따른 것이겠죠. 그럼에도 전체 이동량은 여전히 전 국민의 42.3%에 달합니다.

 
지난해 추석 연휴 고속도로 귀경길. 출처: JTBC지난해 추석 연휴 고속도로 귀경길. 출처: JTBC


대화·음식물 반입 자제…손씻기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버스나 기차 등을 타야 한다면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마스크가 필수입니다. 대화를 자제하고 음식물을 반입해 먹는 것도 자제해야 합니다. 버스나 기차에 오르내릴 때나 탑승하고 나면 주변의 물건은 되도록 만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버스 탑승 전후로 꼭 손을 씻어야 합니다. 이제는 생활 필수 습관이 된 손 씻기 요령도 다시 한 번 더 알려 드리겠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30초 이상 씻을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요. '30초가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은 이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가 권고하는 방식이기도 한데요. 생일 축하 노래를 두 번 부르면 됩니다. 참고로 손을 씻을 때는 비누칠을 하고 흐르는 물에 씻어야, 그렇지 않을 때보다 훨씬 더 깨끗하게 바이러스를 씻어낼 수 있습니다.
 
올바른 손씻기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는 것이다. 출처: 중앙일보올바른 손씻기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는 것이다.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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