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또 한밤중에 열병식을 열었습니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당대회 기념 열병식을 연 건 처음입니다.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북극성 5형'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평양 김일성 광장에 환한 조명이 켜졌습니다.
한밤중이지만, 대낮같이 밝습니다.
21발의 예포 발사에 이어 LED로 날개를 장식한 군용기들이 불꽃을 내뿜으며 날아듭니다.
백마를 탄 기병대 행진이 시작되고, 신형 전차와 전술 로켓, 자주포 등 재래식 무기들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코로나19와 추운 날씨에도 수천 명의 주민들이 환호합니다.
한밤중에 열병식을 진행한 건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 행사 이후 두 번째입니다.
화려한 조명과 음악을 동원해 극적인 효과를 높이려는 걸로 보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할아버지를 연상케 하는 러시아식 털모자와 긴 가죽코트 차림으로 열병식을 지켜봤습니다.
쌍안경을 들고 광장도 내려다봤습니다.
이번에 초고속 승진한 조용원 비서와 김여정 부부장도 가죽코트 차림입니다.
연설은 김정관 국방상이 대신했습니다.
[김정관/북한 국방상 : 적대세력들이 우리 국가의 안전을 조금이라도 침해한다면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동원하여 철저히 응징할 것이다.]
전략 무기들도 공개됐습니다.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북극성 5형'이 하이라이트였습니다.
3개월 만에 또 개량된 SLBM을 내놓은 겁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세계 최강의 병기"라고 했습니다.
요격 회피가 가능해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의 개량형도 처음 등장했습니다.
KN-23에는 전술핵무기도 실을 수 있습니다.
다만 열병식 때마다 단골로 등장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이번엔 빠졌습니다.
열병식 뒤에는 화려한 불꽃놀이와 주민들의 무도회가 벌어졌습니다.
당대회를 기념해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