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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응원' 화환에 불 지르며 "검찰개혁"…70대 체포

입력 2021-01-05 21:03 수정 2021-01-0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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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검찰청 앞 인도에 보수단체 회원들이 갖다 놓은 화환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한다며 둔 건데, 한 70대가 검찰개혁을 주장하며 여기에 불을 질렀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고, 불 지른 사람은 방화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신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대검찰청 앞에 연기가 자욱합니다.

오늘(5일) 오전 9시 50분쯤 70대 남성 문모 씨가 청사 앞 인도에 놓인 화환에 불을 붙였습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윤석열 총장을 응원한다며 가져다 놓은 화환입니다.

인화물질을 썼습니다.

근처에 있던 한 유튜버가 이를 발견하고 소방에 신고했습니다.

[조민형 :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20m가량을 시너를 다 뿌린 거예요. 제가 그분이 들고 있던 시너통을 밖으로 떨쳐내고 뒤에서 안으면서 못 움직이게…]

대검 관계자들이 소화기를 가져와 진화에 나섰습니다.

불은 화환 5개를 태우고 꺼졌습니다.

이어 소방이 도착해 불이 완전히 그친 걸 확인했습니다.

잔해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윤 총장 응원 화환들이 이렇게 늘어서 있는데요.

불이 번졌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문씨는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검찰개혁을 위해 불을 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문모 씨 : 썩고 부패한 검찰들 파멸시켜야지 검찰개혁 말로만 하는 것 아니야, 말로만…내가 분신을 했어야 되는 건데.]

문씨는 '분신유언장'이란 제목의 문서도 뿌렸습니다.

자신이 검찰에서 피해를 봤다며, 고소한 사건을 각하한 검사를 감찰해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문씨는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지는 않았습니다.

경찰은 문씨를 방화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보수단체 회원들은 대검과 서초구청의 요청으로 화환을 자진 철거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 다시 화환을 가져다 놓았습니다.

대검 측은 "화환들은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2주간 뒀다가 스스로 철거하기로 했던 것"이라며 "조만간 철거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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