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에 피해자의 움직임을 미리 알려줬단 의혹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박 시장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을 뿐이란 겁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에는 미리 알았을 거란 정황이 나오는 만큼 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최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남인순 의원이 기자들에게 공식 입장이라며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이후 6일 만입니다.
남 의원은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소장 접수 자체를 알지 못하니, 박 시장 측에 유출할 수도 없었단 겁니다.
오히려 "박 전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느냐?"고 물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사건이 불거진 직후 공식석상에서 밝혔던 입장에서 달라진 사실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남인순/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년 7월 24일) : 저는 박원순 시장에 대한 피소사실을 몰랐습니다. 피소 상황을 알려줬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닙니다.]
하지만 남 의원의 주장은 검찰의 판단과 다릅니다.
검찰은 남 의원이 여성단체를 통해 피해자의 '피해 지원 요청'을 전달받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또 당시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정보 출처에 대해 '한 국회의원이 여성단체 쪽에서 듣고 알려줬다'고 말한 대목이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몰라서 물었을 뿐이라는 남 의원의 주장과는 거리가 있는 대목입니다.
남 의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보호를 외면했다는 비판이 계속되는 이유입니다.
[조혜민/정의당 대변인 : 질문과 유출은 대체 무엇이 다릅니까. 도움을 요청한 사람은 짓밟는 것이고, 가해를 저지른 이에게 피할 구멍을 마련해주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남 의원은 입장문만 발표한 뒤 모든 언론 접촉을 피하고 있습니다.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