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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 다시 1000명대…동부구치소 무더기 확진

입력 2020-12-29 18:53 수정 2020-12-29 23:05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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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1천 명대로 상승했습니다. 연휴보다 검사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탓이 큽니다. 사망자도 40명이나 나왔는데요. 70% 정도가 요양시설 확진자인데 역대 최다입니다. 코로나 소식 박준우 반장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는 1030명이고 해외유입 사례가 16명으로 총 누적 확진자 수는 5만8725명입니다.]

이렇게 특정 숫자에 대한 반감이 생기게 된 것도 정말 처음인 것 같습니다. 신규 확진자 또 다시 1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사흘 만인데요. 1046명입니다. 성탄절 연휴 동안 검사 건수가 줄어들면서 일시적으로 800명대까지 떨어졌었죠. 검사 건수가 다시 올라가면서 확진자 수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요. 사실 이번엔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의 영향이 컸습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서울 송파구 교정 시설과 관련하여 추적 검사 중 233명이 추가됨으로써 현재까지 총 762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어제(28일) 하루 수용자 23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건데요. 앞서 지난 18일과 23일 수용자 전수검사 실시했는데요. 음성으로 나왔던 1689명 대한 3차 전수조사를 벌였는데 추가 감염자가 저렇게 나온 겁니다. 지금까지 수용자만 모두 720명이 감염됐습니다. 전체 수용자의 약 30%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지난 1월 국내에서 코로나 확산이 시작한 이후 단일 시설 내 최다 규모 감염입니다.

[박유미/서울시 시민건강국장 (화면출처: 유튜브 '서울시·Seoul') : 동부구치소 내 감염 확산은 고층 빌딩 형태의 전형적인 3밀 시설로 불량한 환기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밀하게 수용에 따른 확진자와 비확진자의 분리 수용 공간 부족도 그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밀접·밀집·밀폐, 결국 '3밀 환경'이 문제라는 건데요. 동부구치소는 12층짜리 건물 5개가 연결된 아파트형 구치소입니다. 일반 교정 시설과 달리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고 하는데요. 수용자들이 복도식 운동장에서 운동을 한다고 합니다. 모든 활동이 실내에서 이뤄지는 셈입니다. 한 방에 여러명의 수용자가 함께 생활하는데요. 상당히 협소한 편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오늘 한 수용자는 확진자를 한 방에 8명씩 수용한다는 글을 써서 취재진에게 내밀어 보이기도 했는데요. 동부구치소가 적정 수용 인원을 초과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영원히 정치부회의를 벗어나지 못하는 남자죠. 최종혁 전 반장이 며칠 전 뉴스룸을 통해 이 내용 잠깐 전해드리기도 했습니다.

[JTBC '뉴스룸' (지난 25일) : (구조도 그렇고 또 수용 인원을 초과한 상태라면서요?) 동부구치소의 수용인원은 2070명입니다. 그런데 현재 이곳에는 2400여 명이 수용되어 있습니다. 즉 수용률이 115%인 건데요. 쉽게 말해 100명이 살아야 하는 공간에 115명이 들어와 있는 겁니다. 독거실과 3인실 5인실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수용률이 높다 보니까 5인실에는 최대 8명이 수용되어 있는 방도 있는 현실입니다.]

법무부의 초기 대응이 실패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구치소 직원이 1명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집단감염의 전조가 보였지만 법무부는 이달 18일이 돼서야 첫 전수 검사를 실시했기 때문인데요. 설상가상으로 교도관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방역 물자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제기한 건데요. 현직 교도관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방역복이 모자라 재사용하게 했다는 글도 올라왔다고 합니다. 확진자 전담반 직원 6명에게 방호복 6벌만 지급했는데 '아껴서 입으라'고 했다는 겁니다. 또, 수용자들이 확진이 됐는데 왜 계속 가둬놓냐며 저항이 심해 통제가 어려웠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서울동부구치소 관계자 (음성대역) : 코로나19에 확진이 됐는데 왜 계속 가둬만 놓냐며 밥과 계란을 던지고, 창문틀을 뜯어 거실 문을 부수고 창문틀과 소화기로 복도 통용문을 내리찍는 폭도 수용자들을 상대하는 전담반 직원들에게 지원이 너무나도 부족했습니다.]

이 와중에 동부구치소 수용자 가운데 코로나 사망자가 처음으로 발생했습니다. 사망자는 '굿모닝시티 분양 사기' 사건의 주범 윤창열 씨라고 하는데요. 윤씨는 지난 23일 2차 전수 조사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다음날 구속집행정지 결정이 내려져 수도권의 한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중증 혈액투석 환자로 원래 몸이 좋지 않았던 윤씨는 지난 27일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동부구치소 상황이 점차 심각해지자 결국 정세균 국무총리가 직접 고개를 숙였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교정 시설에서 대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된 데 대해 중대본부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법무부와 방역당국은 더 이상의 추가 발생이 없도록 비상 방역조치에 총력을 다하고, 재발방지 대책도 함께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구치소 말고 또 다른 코로나 감옥이 된 곳도 있습니다. 바로 요양시설인데요. 어제 발생한 사망자 40명으로 코로나 발생 이후 역대 최다였지요. 사망자 대다수는 요양시설에서 나왔습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오늘 말씀드린 사망자 40명 중에서는 약 70%에 해당하는 28명이 요양병원 그리고 요양원에서 발생한 사례들입니다. 아무래도 연령이 높고 또 기저질환 등이 있는 고위험, 취약군에서 주로 발생을 하고 있는데…]

국내 코로나 발생 이후 지금까지 요양시설 등에서 감염돼 사망한 확진자 추이를 살펴보면요. 요양병원 24.1%, 요양원 9.3%, 기타 사회복지시설 5.4%입니다. 다 합하면 거의 40%인데요. 사망자 10명 가운데 4명이 요양시설에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상당수는 기저질환을 앓는 노년층인데요. 중증환자 전담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채 요양병원에 격리된 상태에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경기도 부천 효플러스 요양병원 사망자 38명 가운데 27명이 전담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숨을 거뒀습니다. 의료진과 간호인력의 확진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이러다 보니 너나 할 것 없이 앞다퉈 요양병원을 탈출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윤영복/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장 (JTBC '뉴스룸' / 어제) : 지금 의사 7명이 120명의 환자를 보고 있습니다. 간호사는 많은 이탈이 일어나서 1명당 10명의 환자를 보고 있습니다. 간병인은 200명이었던 간병인이 현재 9명만 남아 있습니다. 간호사들도 환자와 치료를 하다 보니, 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집단감염이 일어난 곳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지만요. 그나마 다행인 소식도 하나 들어왔습니다. 백신 도입 내용인데요. 미국 제약사인 모더나가 한국에 2천만 명 분량의 코로나 백신을 공급하기로 했다는 건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미국 제약사인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최고경영자와 화상 통화를 하면서 합의했다고 합니다.

[강민석/청와대 대변인 : 문 대통령은 모더나 백신이 거두고 있는 성공과 긴급 사용 승인을 축하하며 코로나 극복에 희망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반셀 CEO는 따뜻한 말씀과 우리 백신에 대한 높은 평가에 매우 감사드리며 조기 공급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애초 정부는 모더나와 1천만 명 분량을 두고 협상해왔죠. 2천만 명분이면 계획보다 2배 더 많은 양입니다. 일단 정부는 연내 모더나와 백신 공급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백신 공급 시기는 내년 2분기부터라고 하는데 가능하면 더 앞당겨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합의로 모두 5600만 명분 백신을 확보하게 됐는데요. 정부는 노바백스와는 공급 계약을, 화이자와는 공급 물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편 주한미군은 오늘부터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요. 오산·군산·평택 미군기지 내 병원 등 3개 시설에서 의료인력과 지원인력 등 필수인력 대상입니다. 주한미군에 국한되긴 하지만 어쨌든 국내에서 이뤄진 첫 접종인데요. 자세한 소식은 들어가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사흘 만에 다시 1000명대…코로나 감옥 된 동부구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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