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에 확진자가 크게 불어난 건 단체 생활을 하는 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요양병원과 구치소, 그리고 장애인 복지시설도 파고들었습니다. 사흘간 확진자가 50명이나 나온 서울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이 특히 심각합니다. 내부 사정을 들어보면 한 방에서 많게는 10명 넘게 지낼 수밖에 없어 거리두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또 구로의 요양병원에서도 주말 사이에 수십 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조소희 기자의 보도를 보시고, 구로 요양병원 원장을 직접 연결해서 지금 상황을 들어 보겠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에 있는 장애인 복지시설입니다.
오늘(28일)만 10명이 더 확진됐습니다.
지난 3일 동안 모두 50명이나 됩니다.
한 방안에 10명이 넘는 성인들이 같이 삽니다.
대부분 중증 장애가 있습니다.
[박유미/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 : 각 호실 내 거실이라든지 샤워실을 공용으로 사용하고 한 호실 안에 12~15명이 같이 생활하기 때문에 군집도가 굉장히 높고 그런 부분이 집단 발생하게 된 경로 중 하나로…]
식사도 목욕도 혼자 하기 힘듭니다.
활동보조인들이 도와줘야 합니다.
거리두기를 하기 어렵습니다.
마스크 쓰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한 곳에서라도 뚫리면 걷잡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발달장애인 생활지도사 : (식사를) 옆에서 먹여줘야 하는 친구들, 딱 붙어서 봐야 하고 하니까 거리두기가 안 되는 거죠.]
무조건 동일집단 격리를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진희/장애여성공감 대표 : 집단감염이 발생을 했고 거주인들을 가두어 두는 것이 방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코호트 격리시키지 말고 긴급적으로 탈시설을…]
서울 구로구의 요양병원에선 주말 사이 36명이나 확진됐습니다.
6인실의 좁은 공간이 대부분입니다.
환자와 의료진, 요양보호사까지 함께 지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환기도 제대로 못 했습니다.
[이희영/분당서울대병원 감염관리과 교수 : 평상시 감염관리가 정말 아무것도 안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예산을 투입하는 게, 선제 검사라고 하죠, 정기적으로는 진행을 해야 되고…]
순식간에 뚫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동안 어떤 대책도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