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탄절 밤은 그 어느때보다 고요했습니다. 성탄절이면 늘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북적이던 서울 강남역을 저희 취재진이 단속반과 함께 점검해봤는데 단속하기 민망하고 또 미안할 정도로 손님이 없었습니다.
서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두 세명씩 무리지은 사람들이 거리를 걸어갑니다.
다섯 명 이상 모여있는 모습은 찾기 힘듭니다.
[문재덕/경기 의정부시 : 집으로 몇 명 초대하거나 이런 거지 외부에서 약속을 잡는 것은 전혀 못 하고 있죠.]
큰 골목에 있는 가게에는 그나마 몇몇 손님들이 보입니다.
하지만 빈 자리가 더 많습니다.
[(손님 몇 테이블이나 있어요?) 오늘 한 10~12팀.]
[손님이 없네, 여기도.]
좀더 안쪽 골목에 있는 주점은 거의 비었습니다.
[박경오/서울시청 식품안전팀장 : 제가 강남역 본 것 중 올해가 가장 한산한 것 같아요. 4명 이상 (함께)앉아 있는 것을 못 봤어요.]
빈 자리에 노랫소리만 크게 울립니다.
[식당 관계자 : (오늘 세 건이에요?) 그게 아니라 여기 온 사람들 3명. 각자 체크를 하셨거든요. 몇 팀이라도 올 줄 알았는데 딱 한 팀만 들어오다 보니깐…]
9시쯤 식당과 주점이 문을 닫자 거리로 나온 사람들로 잠시 붐빕니다.
하지만 버스나 택시를 타고 모두 흩어지고, 일부 식당의 조명도 꺼지자 상가는 다시 썰렁해졌습니다.
대신 거리엔 상인들의 한숨이 가득 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