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첫 '비대면' 예배에 조용한 성탄절…"일상 되찾기를"

입력 2020-12-25 20:4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사람들로 꽉 찼던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은 이렇게 텅 비어버렸습니다. 명동성당에는 누워 있는 아기 예수 뒤로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의료진과 환자 그림도 보입니다. 코로나19는 바티칸도, 아기 예수가 태어난 마구간 모습도 바꿔놓았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2019년 12월) : 메리 크리스마스!]

사람들로 북적였던 성베드로 광장엔 적막만 가득합니다.

이탈리아 전역에 밤 10시 이후 통행금지령이 내리면서 성탄 전야 미사도 평소보다 2시간 빨리 열렸습니다.

참석자 수를 예년의 100분의 1인 100명 남짓으로 제한했고, 추기경들도 서로 멀찍이 떨어져 앉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버림받고 소외된 자들이 신의 아이임을 드러내기 위해 예수도 약자로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명동성당의 성탄 구유 뒤엔 의료진과 환자의 모습이 등장했습니다.

[염수정/추기경 : 수고와 희생을 아끼지 않는 의료진과 봉사자들에게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함께하기를…]

처음 겪는 일이 많았던 올해 결국 성탄 미사와 예배까지 이렇게 온라인으로 하게 됐습니다.

거리 예배도 신자 없이 이뤄졌습니다.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성탄 예배'는 올해 세월호 희생자 가족을 초청했습니다.

[박은희/고 유예은 어머니 : 더 이상 비천해질 수 없기에, 더 이상 어둠 속에서만 허우적댈 수 없기에…]

이들은 촛불에 불을 밝히며 어둠이 걷히길 바랐습니다.

['어느 별이 되었을까'/416합창단 : 어느 별이 되었을까, 누굴 생각하고 있을까]

코로나가 휩쓴 올해 크리스마스, 시민들이 한 자 한 자 적은 글귀에는 어서 평범한 일상을 되찾게 해달라는 소망이 가득했습니다.

(화면제공 : 가톨릭평화방송·CBS)
(영상그래픽 : 한영주)

관련기사

쓸쓸하고 텅빈 성탄 전야…미사·예배도 비대면 진행 '랜선 썰매' 탄 산타에게…"코로나 치료제 주세요" 전국 식당 5인 이상 금지…스키장·주요 관광지 폐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