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는 성탄절의 표정도 많이 바꿔 놨습니다. 거리엔 사람이 줄었고 모임도 사라졌습니다.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만 갑니다. 크리스마스 전날인 오늘(24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 서울 북창동의 한 식당에 이가혁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이 기자, 지금 나가 있는 식당입니까?
[기자]
서울 시청역 인근 북창동 먹자골목에 나와 있습니다.
2006년 문을 연 샤브샤브 식당인데요.
출입문 보시면, '맛집 평가'에서 매년 '추천'을 받을 만큼 꽤 알려진 곳입니다.
하지만 이곳도 코로나19 영향 피하지 못했습니다.
이달 초 박병현 기자가 폐업 상담받는 이곳 모습을 취재해 전해드렸는데, 오늘 실제 폐업 하게 된 겁니다.
여기 보시죠. 코로나19로 12월 25일 폐업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실제론 오늘 저녁 장사를 끝으로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앵커]
문을 닫기까지의 과정도 좀 들어봤습니까?
[기자]
이곳 주변에 대기업이나 관공서가 모여있어서 평일 점심이나 저녁엔 제가 선 이 곳이 가득 찰 만큼 장사가 잘됐는데, 재택근무가 늘면서 손님이 확 줄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는데, 코로나로 역시 발길이 끊겼습니다.
끝이 아닙니다. 동창회나 송년회 모임으로, 특히 샤브샤브 식당은 겨울철인 지금이 대목이지만, '거리두기 강화' '5인이상 집합금지'까지, 엎친 데 덮친격이 됐습니다.
낮부터 주변 거리를 둘러봤는데요. 말 그대로 '텅 비어' 있었습니다.
이곳 식당 주인은 '자영업자 지원이 더 폭넓게 이뤄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정주영/음식점 주인 : 저희 같은 구간에 있는 소득업자들한테도 정부의 또 다른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아 있는 직원들이 저랑 오픈했을 때 같이 청소하고 세팅하고 음식 세팅하고 이런 분들이에요. 코로나 때문에 폐업해야 되겠다고 말씀드리니까 울더라고요, 다들.]
이런 탁자, 의자 같은 집기류도 폐업하는 곳이 워낙 많아 돈 받고 팔기는커녕 치우고 정리하는 데만 3천3백만 원이 든다고 합니다.
즐거워야 할 성탄절과 연말,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오랜 삶의 터전을 문 닫는 서글픈 날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이가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