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는 백신을 선구매를 할 때 치를 비용도 준비를 해뒀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최근에 지난 9월보다 두 배 많은 4천억 원 정도를 마련해 둔 걸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쓸 돈을 확보하고도 적극적으로 계약을 하지 않아 대부분 남아있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해외 백신 수급 문제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박능후 장관은 자신했습니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지난 11월 17일) : 현재 저희에게 물량을 제시한 회사들을 다 합치면 3000만명분이 넘습니다. (화이자·모더나도) 우리와 빨리 계약을 맺자고 오히려 그쪽에서 재촉을 하고 있는…]
선입금도 언급했습니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지난 11월 17일) : 소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미 코백스에 선입금으로 지급한 돈이 850억원 정도 이미 지급했습니다.]
그러나 그게 전부였습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계약이 끝난 건 아스트라제네카가 전부입니다.
취재결과 정부는 최근 선입금에 쓸 예산으로 4000억 원을 확보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실탄을 두둑하게 준비하고도 쓴 곳이 없는 겁니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계약을 추진하는 여러 제약사 규모를 고려해 4천억 원 규모로 예산을 확보했다"면서 "그런데 코백스 말고는 아직 개별 제약사에 지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은 제약사와 계약을 완료한 뒤 이에 대한 일정 비율의 선입금을 내야 합니다.
공급이 무산되도 되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지만, 계약을 맺지 못하면 낼 수도 없는 돈입니다.
이 예산이 9월까진 1700억 원, 그나마 코백스 지급분을 포함한 액수입니다.
단가가 낮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말곤 박 장관의 설명대로 3천만 명분의 오퍼가 왔어도 예산이 턱없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량이 있을 땐 예산이 부족하고 예산이 확보하니 물량이 부족했습니다.
정부는 화이자·존슨앤드존슨과는 연내에, 모더나와는 내년 1월 계약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