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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컨트롤 안 되는 컨트롤타워? '백신 소통' 혼선 왜

입력 2020-12-22 20:42 수정 2020-12-2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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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슈체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 확보를 여러 차례 지시했는데도 제대로 이행이 안 됐다는 건 어떻게 봐야 합니까?

■ 컨트롤 안 되는 컨트롤타워

[기자]

청와대는 코로나19 초기부터 컨트롤타워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컨트롤이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것입니다.

청와대는 백신 확보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치료제가 먼저였습니다.

최근 권준욱 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한 포럼에서 했던 말에 이런 뜻이 드러납니다. 들어보겠습니다.

[권준욱/방대본 부본부장 (지난 11월 19일 / 유튜브 'KOFIH-Tube') : 입증된 치료제를 사전에 함으로써 최소한 치명률은 낮춘 상태로…백신접종을 시작할 수 있어야…방역당국의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치료제가 우선순위였다는 게 명확히 드러나고 따라서 백신은 관심을 덜 받았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대통령의 지시가 제대로 전달이 안 됐다는 건가요? 왜 그렇습니까?

■ 백신 '구매'보다 '개발'에 초점

[기자]

청와대에서 낸 메시지 자체에도 혼선이 있었습니다.

백신을 확보하는 것은 외국에서 개발된 것을 사오는 것이 있고, 국내에서 개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청와대가 강조한 것은 대부분 국내 개발입니다.

[앵커]

해외 개발이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는 건 한참 전부터 나온 얘깁니다. 왜 그런 겁니까?

[기자]

바로 K 방역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전 청와대는 대통령이 여러 차례 백신 확보를 강조했다면서 모두 12개의 사례를 공개했습니다.

대통령 백신 메시지와 행보 12건 중 해외 백신 물량 확보에 관련된 것은 3건이고 나머지 8건은 국내 개발에 관한 것입니다.

심지어 오늘 브리핑도 '백신 주권'이라는 표현이 해외 백신 확보보다 앞에 있습니다.

청와대 메시지에서 백신 확보는 국내 업체들이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런 쪽에 방점이 더 실렸던 것입니다.

[앵커]

백신 주권이요.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그렇지 않잖아요?

[기자]

국산 백신 개발을 담당하는 한 교수는 앞서 언급한 포럼에서 "국내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해외 백신 우선 구매 확보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 부분이 안 된 겁니다.

[앵커]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그럼 이제 뭔가 달라지는 겁니까?

[기자]

아직 자신할 수 없습니다. 청와대는 백신 확보가 늦었다고 질책했지만, 오늘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백신은 내년을 대비하는 것으로 백신 확보에 소홀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백신 확보가 잘못되고 있지 않다는 인식은 여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때문에 대통령이, 또 청와대가 보다 분명하게 메시지를 내야 컨트롤 타워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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