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는 화이자 백신에 이어 모더나 백신의 접종도 오늘(21일)부터 시작됩니다. 테네시주의 한 간호사는 백신을 접종한 직후 방송사 인터뷰를 하다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당시 장면이 생방송으로 송출됐는데, 미 보건 당국은 백신 때문에 쓰러진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김필규 특파원, 모더나 백신도 미국 전역으로 배송되고 있다는 소식 어제 뉴스룸에서 전해드렸는데 지역별로 도착하게 되면 곧바로 접종이 시작되는 겁니까?
[기자]
지난 금요일 FDA의 승인을 받은 모더나 백신은 주말 동안 전국으로 일제히 배송이 시작됐습니다.
화이자 백신이 배포된 지 일주일 만인데, 역시 관계 당국의 철저한 호위를 받으며 특송차로 이송됐습니다.
이곳 시간으로 월요일 21일, 각 병원 등에 도착하는 대로 접종이 순차적으로 시작됩니다.
[앵커]
모더나 백신은 앞선 화이자 백신에 비해 배송과 관리가 모두 쉬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훨씬 더 많은 곳에서 접종이 가능하겠군요?
[기자]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과 달리,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운송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화이자 백신은 특별 보관 장치가 있는 636곳으로만 배송했지만, 모더나 백신은 3200곳 이상으로 보낼 예정입니다.
시골 병원이나 보건소까지 구석구석 직접 보낼 수 있고, 태평양의 미국령까지 전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화이자 백신을 맞은 간호사가 인터뷰 도중에 갑자기 쓰러졌다고 하던데 지금 상태는 괜찮습니까?
[기자]
미국 테네시주의 한 병원에서 일하는 수간호사 티퍼니 도버가 백신을 맞은 뒤,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히던 중 "어지럽다"고 말하며 쓰러지는 장면이 생중계돼 나갔습니다.
몇 분 후 일어난 도버는 원래 신경계 과민반응 이력이 있어서 작은 통증에도 쉽게 기절한다고 말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티퍼니 도버/CHI메모리얼병원 간호사 : 전 지금 괜찮아요. 일주일에 6번 정도는 기절하기도 합니다. 저에게는 흔한 일이에요.]
[앵커]
백신을 맞고 간호사가 쓰러지는 장면을 생방송으로 지켜보던 미국 시민들도 크게 놀랐을 것 같습니다. 병원 측이나 보건 당국은 뭐라고 설명했습니까?
[기자]
병원 측은 "백신 접종뿐 아니라 단순히 주사를 맞을 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웹사이트를 통해 같은 설명을 내놨습니다.
지난 주 동안 27만 명의 미국인이 화이자 백신을 맞았는데, 알레르기 반응 같은 부작용이 나타난 사람은 6명이고, 모두 정상 범위의 반응이었다고 CDC는 전했습니다.
관계 당국도 굉장히 부작용이 적은 백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정치인들도 적극적으로 백신을 맞고 있는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이번 주에 접종을 한다고요?
[기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 등이 지난 주 접종을 마쳤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부부는 21일 공개 접종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의료진 권고에 따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시차를 두고 이번 주 중 접종할 계획입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안 밝혔는데, 한 번 감염됐어도 또 맞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정부 관계자에게서 나왔습니다. 들어보시죠.
[브렛 지로어/미 보건복지부 차관보 (ABC방송) : 대통령도 백신을 접종하기를 권장합니다. 본인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뿐 아니라 그를 가까이에서 따르는 이들에게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도 그렇습니다.]
[앵커]
끝으로 한 가지만 더 살펴보죠. 미국의 코로나19 부양책이 오늘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도 있었는데 혹시 통과가 됐습니까?
[기자]
이곳 시간으로 19일 상원에선 9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000조 원 규모의 코로나19 부양책이 심야 토론 끝에 타결됐습니다.
표결은 일요일인 오늘 중으로 할 거란 이야기가 나왔는데 아직 통과가 됐다는 소식은 없습니다.
실업자에게 매주 300달러를 지급하고 1인당 600달러의 재난 지원금을 지원하는 내용 등이라, 미국 증시와 세계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