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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연속 1000명대 확진…의료 시스템 '과부하'

입력 2020-12-18 19:46 수정 2020-12-18 23:41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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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발제

[앵커]

사흘 연속 1천명대 신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어제(17일)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1명이 숨졌다는 소식도 전해드렸지요. 이 1명 외에 경기 부천의 한 요양병원에서도 3명이 병상 대기 중 숨진 게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 건데요. 정부는 일단 완전한 3단계 격상보다는 현 단계에서 좀 더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박준우 반장이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JTBC '뉴스룸' (지난 13일) : 하루 사이, 확진자가 1000명 넘게 나왔습니다. 정확히는 1030명입니다.]
[JTBC '뉴스룸'(지난 16일) :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또다시 최대치입니다. 1078명입니다.]
[JTBC '뉴스룸' (어제) :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이틀째 1000명이 넘습니다. 서울만 해도 423명으로 지금까지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아니길 바랐는데 안타깝게도 오늘도 같은 소식으로 출발합니다. 어제 코로나 신규 확진자 오늘 0시 기준 1062명입니다. 사흘 연속 1천명대입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확산세는 여전한데요. 서울은 여전히 400명대에 육박했고요. 경기 300명, 인천 64명 등 수도권에서만 757명이 나왔습니다. 오늘 0시 기준 확진자 수에 포함된 건 아니지만요. 코로나가 하다못해 행정기관까지 기습했습니다. 무심하게도 지자체 방역의 요체인 구청에까지 마수를 뻗친 건데요. 서울 성북구청에서 차량을 운전하는 직원 1명이 오늘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직원이 근무하는 지하 1층에는 차량 관리실, 중대본부 등이 함께 있었는데요. 구청은 직원들을 모두 내보내고 긴급 소독했습니다. 하지만 구청 청사는 20일 자정까지 폐쇄된다고 합니다.

비교적 청정지역이었던 제주도도 코로나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 사우나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겁니다. 출발은 지난 16일 오후 확진된 사우나 매점 운영자였습니다. 제주도 방역당국이 확진 전후로 이 사우나를 방문한 사람들을 전수조사했는데요. 어제 하루 106명을 검사했는데 15명이 추가로 확진됐습니다. 매점 운영자 포함해서 사우나발 확진자는 16명인 거죠. 애석하게도 이 사우나의 최초 확진자인 매점 운영자, 9일부터 15일까지 매점 운영을 하는 동안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코로나가 전국 곳곳을 들쑤시면서 최근 한 주 동안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960명을 넘어섰습니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죠. 지역발생 확진자 수도 일주일 동안 일평균 930명을 웃돌았는데요. 900명대로 올라선 건 처음입니다. 하지만 정부, 지금까지 전개로만 볼 때 3단계 상향은 하지 않겠다는 분위기입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 정부의 강제적인 영업시설 중단 조치들을 통해서 상당한 서민층의 경제적 피해를 야기하면서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것보다는 현재 단계에서 국민들과 정부가 힘을 합심하여 유행을 차단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2.75단계라고 해야 할까요? 무협소설을 보면 '변초'라는 단어가 이따금씩 나오는데요. 검술의 초식을 응용해 일부 변형을 가한다는 말입니다. 정부도 '변초'를 구사하겠다고 합니다. 3단계로 격상하더라도 미세 조정을 통해 융통성 있는 규제를 하겠다는 건데요. 예를 들면 원래 3단계면 완전히 문을 닫아야 할 대형 마트에서 생필품 만큼은 판매할 수 있게 하는 식으로 말이죠.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 마트나 편의점 같은 생필품 판매 쪽은 허용을 하되,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쪽으로 검토를 하고 있고 논란이 되고 있는 대형마트의 경우에도 생필품 구매에 대해서는 허용을 하는 방향으로 현재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식당·카페의 경우에는 현재 포장·배달만 허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고, 매장 내에 앉아서 먹는 부분들을 금지시킬 방안을 함께 논의 중입니다.]

어제 저희 회의 시간에도 잠깐 언급했었죠. 내일부터는 일단 2.5단계+알파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그간 방역 사각지대에 있었던 영업 형태에 핀셋 규제를 가하는 건데요. 대표적인 게 '홀덤펍'입니다. 술을 마시며 게임을 즐기는 곳인데 가게에 따라 음식점, 주점 등 다양하게 등록돼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수도권 2.5단계 집합금지 대상에서는 빠졌었는데요. 내일부터 28일까지 10일 동안 집합 금지 대상입니다. 강남 무인카페의 매장 안 식사도 금지되고요. 형식적으로 업종만 바꾸는 변칙 영업도 단속하기로 했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최근 정부의 방역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형식적으로 업종만 바꿔 변칙적으로 영업을 계속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방역당국과 각 지자체는 엄격한 법 적용을 통해 방역의 빈틈을 노리는 불법행위를 철저히 차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정부의 이런 조치에도 속이 타들어 가는 건 수도권입니다. 병상 대란 탓에 수도권에서만 현재까지 모두 4명이 병상 대기 중 숨진 건데요. 먼저 경기 부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고령 확진자 3명이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사망했습니다. 해당 병원은 코호트 격리 중이었는데요. 80대 환자 1명과 70대 남성 2명입니다. 서울시 60대 남성 사망자 얘기는 어제 잠깐 전해드렸지요. 사연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하는데요. 평소 지병이 있던 고인은 배우자가 먼저 코로나에 감염됐고,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배우자와 떨어져 자택에서 홀로 병상 대기 중이었는데요. 그러다 지난 14일 보건소에 "피가래가 나오고 기침 증상이 있다"고 신고했다고 합니다. 보건소가 서울시에 긴급 병상 배정을 두 차례 요청했지만 빈 병상을 구하지 못해 결국 사망에 이르렀는데요. 오늘 0시 기준 서울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자택 대기 중인 환자는 580명입니다. 서울시는 행정·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다고 인정했습니다.

[박유미/서울시 시민건강국장 (화면출처: 유튜브 '서울시·Seoul') : 12월 초부터 확진자 폭증에 따른 행정과 의료 시스템의 과부하로 '수도권 코로나19 현장대응반'에서 병상 배정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건복지부와 협의하여 병상 배정 시스템 등 공공의료체계를 점검·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이제 백신 관련 소식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선진국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지금 백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죠. 미국은 모더나 백신을 곧 긴급 승인할 예정이라고 하고요. 화이자 백신에 이어 두번째 승인이 되는 거죠. 이웃나라 일본도 화이자 백신 승인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화이자가 일본 정부에 백신 승인을 신청했다는 건데요. 백신이 승인되면 이르면 일본에서는 내년 3월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도쿄 올림픽 전부터 접종이 시작되는 건데요.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화이자와 내년 6월까지 6000만명 분량의 백신을 받기로 합의하고 일본 내에서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정부도 오늘 백신 도입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핵심만 말씀드리면요. 4400만명분의 백신을 내년에 반드시 국내로 도입하겠다는 겁니다. 먼저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죠,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천만명분을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개별 제약사와 협상으로 3400만명분을 공급받겠다고 합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1천만명 분은 이미 계약을 마쳤고요. 존슨앤존슨-얀센과는 이르면 다음주 400만명분을 계약한다고 합니다. 화이자와도 이번 달 안에 천만명분의 백신 공급 계약을 마치고, 모더나와도 천만명분 공급 계약을 놓고 협상 중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현재 인구 5170만 명이 넘지요. 4400만명분을 확보해도 770만명분 이상 모자란 건데요. 추가로 천만명분도 더 확보하겠다고 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 기업이 위탁 생산해서 2월, 3월쯤 도입해 접종을 시작할 전망입니다. 백신 도입이 너무 늦다는 비판에 대해선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임인택/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 당초에 저희가 7월부터 선구매 협상을 하면서 가장 어려움에 처했던 부분이 물건이 없고 그다음에 안전성·유효성과 관련된 자료가 없고 이런 상황에서 계약을 체결해야 되는 역사상 전무후무한 상황들이 있었습니다.]

늘 나쁜 소식만 있는 건 아닙니다. 오늘 발제는 좀 훈훈하게 마무리해볼까 하는데요. 아직 소위 계급장도 달지 않은 국군간호사관생도 70여명이 코로나 의료현장에 투입된다고 합니다. 지난 3월 새내기 간호장교들이 대구 의료현장에 투입된 적 있었지요. 아직 교육 중인 생도들까지 동원되는 건 처음입니다.

야당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연일 1천명 확진에 병상 대기 중 4명 사망…"3단계 격상 없는 억제 목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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