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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명 감염' 통째 격리 안 통한 요양병원…내부 보니

입력 2020-12-17 20:17 수정 2020-12-17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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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고령층이 많은 요양병원의 집단 감염이 특히 위험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통째로 격리를 하지만 그동안에도 확진자가 계속 늘어납니다. 실제 울산의 한 요양병원은 현재까지 관련 확진자가 200명이 넘고 3명이 숨졌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내부 사진을 확보했는데, 감염에 취약한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최종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침대가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코로나 전담병원 병실과 완전히 다릅니다.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정수기는 쓸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 물병으로 정수기를 함께 씁니다.

환자들에게 사용하는 알코올 솜도 밀봉된 제품이 아닙니다.

일회용 비닐봉지에 들어있고 언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울산 양지요양병원 안에 확진자들이 머물고 있는 폐쇄 병동 모습입니다.

한 눈에 봐도 취약합니다.

이 병원은 지난 5일 요양보호사가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튿날 통째로 격리됐습니다.

7일부터 확진자는 3,4, 7층에 비확진자는 나머지 층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검사에서 확진자가 수십 명씩 나왔습니다.

오늘(17일)도 19명이 늘어 이 병원 관련 확진자는 모두 226명입니다.

특히 환자들은 212명 가운데 80%에 가까운 164명이 감염됐습니다.

병원에 있던 90대 1명과 울산대병원으로 옮겨졌던 80대 3명은 오늘 숨졌습니다.

확진자가 끊이지 않는 건 잠복기 외에도 다른 가능성이 나옵니다.

[옥민수/울산대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 보통은 요양병원 환자들이라기보다 의료진을 통한 감염이 되게 많아요. 의료진이 아마 옮길 가능성이 분명히 있습니다. 감염 교육은 철저하게 다 해야 하는데 그 안에서 교육이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았을 거예요.]

오늘도 간호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현재까지 의료진 20명, 요양보호사 21명 등도 감염됐습니다.

의료진의 생활 공간도 취약합니다.

오염된 폐기물을 수거하는 통이 놓인 비상계단에서 도시락을 먹고, 휴게 공간도 열악합니다.

폐쇄병동에 파견된 일부 의료진은 근무복이 없어 사복을 입는다고도 했습니다.

울산시는 비확진자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정부에 의료진을 더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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