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또 1000명대 신규 확진…병상 기다리던 환자 사망

입력 2020-12-17 18:54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이틀 연속 천 명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수도권은 하루 만에 거의 800명 가까운 확진자가 쏟아졌고요. 코로나 병상도 거의 동이 나면서 서울에서는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숨지는 사례도 발생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영국처럼 화이자 백신을 맞고 부작용을 일으킨 사례도 나왔다고 합니다. 박준우 반장이 코로나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JTBC '뉴스룸' (지난 14일) : 날씨에 대한 모든 것, 오늘도 한 걸음 더 들어갑니다. 어제 오후부터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오늘 매서운 한파로 전국이 얼어붙었습니다. 일기도를 보면서 날씨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하층 찬 공기의 모습입니다. 영하 20도에 가까운 찬 공기가 모레까지도 계속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내 코로나 상황을 날씨에 비유하자면 이런 느낌일까요. 코로나 날씨 박사 시간입니다. 코로나에 대한 모든 것, 오늘(17일)도 한 걸음 더 들어갑니다. 오늘 코로나 기상도 어제만큼이나 흐립니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리고 있는데요. 어제 코로나 신규 확진자 또 다시 천 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오늘 0시 기준 1014명입니다. 올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천 명대를 기록한 건 처음입니다. 사망자는 역대 최다입니다. 22명이 숨진 건데요. 지난 15일 13명 이후 3일 연속 두 자릿수입니다. 사흘 만에 숨진 사람만 47명입니다. 위·중증 환자도 242명으로 전날보다 16명 늘었는데요. 이 역시 사흘째 두 자릿수 증가세입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건 대규모 집단감염 때문입니다. 감염 취약시설인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 확진자가 급증했는데요. 사망자 대부분이 고령층에 집중돼있습니다. 국내 누적 사망자 634명 중 절반 이상이 80세 이상입니다. 70대와 60대가 각각 194명, 77명으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30대 사망자는 2명이고 20대 이하 사망자는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2030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성탄 연휴 호텔과 파티룸 등 예약이 늘어났다는 내용 어제 전해드렸지요. 위기다, 위기다 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끼리'를 외치는 사람들, 정세균 총리가 결국 한 마디 꺼냈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호텔과 파티룸, 펜션 등에서 소규모 예약이 급증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모습입니다. 이번 연말만큼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동료의 안전을 위해 각종 만남이나 모임을 모두 취소하시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수도권 상황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습니다. 어제 하루 수도권 지역 발생 확진자 784명( 서울 420명, 경기 284명, 인천 80명) 인데요. 서울은 무려 400명을 넘어섰습니다.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진행 중인 무료 익명 검사에서만 49명이 추가 확진됐는데요. 자신도 모르는 새 일상 속에서 감염된 무증상 확진자들입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혹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의 헌신과 많은 시민들의 참여 덕분에 지금까지 3만7000여 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틀 동안에만 코로나19 확진자 68명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도권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검사와 참여를 요청드립니다.]

심지어 서울에서는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발생했습니다.

[송은철/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 (화면출처: 유튜브 '서울시·Seoul') : 122번째 분은 60대 서울시 거주자로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12월 12일 확진판정을 받고, 12월 15일 병상배정 대기 중 사망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망자는 종로구에 있는 파고다 타운 관련 60대 확진자였습니다. 확진 초기 증상이 심하지는 않았는데요. 이후 급격히 상태가 나빠졌습니다. 혼자 살고 있었는데 이틀 이상 병상 배정을 대기하다가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현재 전국에서 즉시 사용 가능한 중환자 병상이 41개인데요. 수도권은 이미 병상이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서울 1개, 인천 1개, 경기 2개 모두 4개뿐입니다. 수도권에만 신규 확진자의 70% 이상이 몰려있는 있다 보니 병상이 한계에 다다른 겁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 버틸 만하다는 입장인데요.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음성대역) : 한 달 새 1만6천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지만, 확충해둔 의료체계와 동원한 자원 등으로 진료에 큰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방역 통제망과 의료체계 수용능력은 아직까지 여력을 가지고 견디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공공병원을 활용해 코로나 병상을 추가로 확보 중입니다. 하지만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력과 장비가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서울 강동구에 있는 중앙보훈병원은 코로나 병상 120개가 있지만 전부 다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일부 매체의 보도도 나왔습니다. 현재 절반인 60개 병상만 운영 중이라는 건데요. 코로나 환자 1명을 돌보려면 일반 환자 간호 인력의 3~4배가 필요한데 현재 병원 인력으로는 전부 다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정부 측은 "120개 병상을 최대한 가동할 수 있도록 보훈병원과 협의해 인력을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수도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히려 서울시가 정부보다 한 발 앞서 거리두기 3단계 대비에 나선 형국입니다. 정부가 신호를 주면 곧바로 3단계에 돌입할 수 있게 미리 자체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는 겁니다.

[김우영/서울시 정무부시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현재 시나리오는 다 갖춰놨어요. 정부나 총리께서 판단해서 3단계로 가자라고 하면 거기에 따른 제반의 조치들은 면밀하게 준비된 시나리오대로 진행을 할 텐데…]

풍선효과, 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볼록 튀어나오지요. 어떤 한 부분의 문제를 해결하면 다른 부분에서 문제가 다시 발생하는 현상을 가리키는데요. 서울만 나홀로 거리두기 3단계를 한다고 해서 효과가 있는 건 아니겠죠.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같이 움직여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김우영/서울시 정무부시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서울, 경기, 인천 함께 행동을 해야 되고요. 또 충청이나 강원 이런 쪽으로도 다 이렇게 빠져나가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거는 한번에 전국적으로 동시 시행을 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계속 3단계, 3단계 얘기가 나오다 보니 미리 장을 봐놔야 하는 거 아니냐, 머리도 깎아둬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3단계를 대비해 마트와 미용실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는 건데요.

[JTBC '뉴스룸' (어제) : 퇴근길 버스와 지하철은 평소보단 여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녁 찬거리를 사러 들른 마트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약속도 잡지 않고, 사람이 모인 장소도 피했지만, 계수기엔 생각보다 많은 숫자가 찍혔습니다. 최대한 접촉을 줄이면서 하루를 보냈지만, 오늘 하루 접촉한 사람 500명이 넘었습니다.]

저희 기동이슈팀 기자가 일상 속 구석구석을 돌아본 건데요. 자기가 자주 가는 마트를 들렀는데, 평소보다 사람이 훨씬 많았다고 합니다. 직접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배양진/JTBC 기동이슈팀 기자 : 식료품 코너에 사람들이 주로 많이 몰려서 가족들끼리 장을 보러 오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재택근무 때문에 밥을 챙기셔야 하는 분들이 장을 보러 나오셨다고 그날은 생각을 했었고 돌이켜서 다시 생각을 해보니까 이게 마트가 문을 닫거나 하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어서 미리 생필품 같은 것들을 쟁여놓으려고 나오신 분들도 있었을 수도 있겠다…]

그럼 거리두기 3단계가 되면 뭐가 달라질까요? 박 반장의 팩트체크 궁금해하실 것 같은 사항만 간단하게 정리해봤는데요. 우선 10명 이상 모임이 금지됩니다. 학교는 물론 백화점, 대형마트도 문을 닫고요. 다만 중소 슈퍼와 편의점, 소매점, 제과영업점 등은 집합금지 제외시설로 분류돼 영업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결혼식장, 공연장, 영화관, PC방 등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도 모두 영업이 중단됩니다. 그리고 가장 궁금해하실 거 같은 미용실, 2.5단계에선 '오후 9시 이후 운영 중단'과 '8㎡당 1명으로 인원 제한 혹은 두 칸 자리 띄우기' 조치를 적용받았지요. 하지만 3단계에선 아예 문을 닫게 됩니다. 이미 '코로나 락다운'을 경험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실제로 '미용 대란'이 있었다고 하지요. 미용실이 오랫동안 문을 닫자 길거리에 덥수룩하게 머리를 기른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건데요. 'DIY'. Do It Yourself의 약자인데요. 이른바 'DIY 이발'이 대세가 되면서 아마존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동 이발기와 염색약 주문량이 늘어나기도 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해외 소식 잠깐 다뤄보겠습니다. 지난 12일 미국 백악관의 코로나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 작전'의 최고 운영 책임자죠. 구스타프 퍼나 육군 대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구스타브 퍼나/미국 백악관 '초고속작전' 최고운영책임자 (현지시간 지난 12일) : 제가 오늘을 D-Day라고 부르는 것을 들으셨는데, 어떤 사람들은 제가 유통의 날을 의미한다고 추측했습니다. 사실, 군대의 D-Day는 임무가 시작되는 날을 지정해요. D-Day는 2차 세계대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끝의 시작이었어요. D-Day는 종말의 시작이었고, 그것이 오늘날 우리가 있는 곳입니다.]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 수송을 시작하는 날을 제 2차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비유한 건데요. 백신 접종 전쟁이 시작된 지금, 마냥 웃기만 할 수 있는 전황은 아니라고 합니다.

▶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1998)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을 맞은 뒤 부작용 사례가 나왔습니다. 알래스카주 주에서 백신을 맞은 한 의료 종사자가 심한 알레르기 증상을 보여 입원한 건데요. 50대 중년 여성으로 알려진 이 사람, 문제가 생긴 건 백신을 맞고 약 10분 뒤부터였습니다. 얼굴이 붉어지고 호흡이 가빠진 건데요. 심장 박동도 올라갔습니다. 하루 만에 안정을 되찾아 퇴원은 했는데요. 2차 접종은 받지 않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드물지만 이렇게 심한 부작용이 일어나는 이유를 과학자들도 정확히 파악은 못했는데요. 미국 보건당국은 영국에서 먼저 일어난 화이자 백신 부작용 사례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석 중입니다. 복 국장도 누차 얘기했었지요. 신속성도 좋지만 안전성이 확실히 검증된 백신, 우리나라에도 서둘러 도입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확진자 이틀 연속 1천명대…병상 대란 속 사망자 속출 >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