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단독] 학교도 못 간 아이들…개명·허위 장애로 당국 따돌려

입력 2020-12-16 20:46 수정 2020-12-17 10:2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해당 목사는 아이들을 맡아 기르면서 학교도 보내지 않았습니다. 의무교육조차 받지 못해서 성인이 돼서도 한글을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취재하는 과정에서 제도적인 허점을 확인했습니다. 아이들의 이름을 자주 바꾸고 장애 판정까지 받게 하자, 당국은 제대로 파악을 못 하고 그대로 넘어갔습니다.

이어서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 한 주택단지 마을입니다.

주택 정문에 '세계 청소년학교'라는 간판이 붙어있습니다.

지자체에 신고도 하지 않은 비인가 대안학교입니다.

[경기 안산시 관계자 : 원래는 그런 것을 신고해야 하는데, 교습소 같은 거잖아요. 그런데 신고도 안 했어요.]

마을 주민들도 수상히 여겼습니다.

예닐곱 살 어린아이부터 10대 후반 청소년까지 스무 명도 넘었습니다.

[마을 주민 : 학교 안 다니고, 애들이 많지. 밖에 나오지도 않고 학교도 안 다니고 그래요.]

2017년 신고를 받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찾아온 후 대안학교 간판이 내걸렸다고 합니다.

당시에도 아동들을 면담 조사했지만,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병원에서 장애 판정을 받기 위해 미리 연습을 했단 증언도 나옵니다.

[피해자 : 애기들 입도 뻥긋 못 하게 하고 이렇게. 다른 이야기 만들어서 애들한테 다 가르쳐주면 애들은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 거예요.]

일반학교에 보낼 수 없는 이유를 만든 겁니다.

[경기 안산교육지원청 : 질병 같은 경우가 있으면 유예를 할 수가 있어요. 장애가 정말 심한 경우에는 아예 면제 처리도 가능은 해요.]

교육청이 찾지 못하도록 이름을 여러 번 바꿨고, 주민등록상 주소도 수시로 바꿨습니다.

[피해자 : 아무튼 특이한 이름 갖다가 다 갖다 붙여 버리고 그런 이름 바꾸는 건 그냥 흔한 일이에요, 그런 건.]

교육청과 지자체는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목사 측은 비인가 대안학교는 맞지만, 충실히 교육을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관련기사

[단독] "아이들 20년간 성폭력, 영상촬영까지"…목사 집 압수수색 [단독] "'음란죄 상담한다' 불러…마귀 빼내겠다며 성폭력" 영적 보살핌 핑계로…17년간 이어진 '목사의 두 얼굴'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