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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증가·병상 부족 이중고…K방역 '사면초가'

입력 2020-12-15 18:59 수정 2020-12-15 19:40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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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국내 코로나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오늘(15일) 신규 확진자 800명 후반대로 다시 올라섰는데요. 일상 감염에 이어 다시 집단 감염 사례까지 터지고 있는데요. 병상도 부족한데 중증환자는 늘고 있는 그야말로 우려스러운 상황이죠. 이 와중에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관련 소식 박준우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정세균/국무총리 : 모두가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함께 겪어야 하는 3단계로 가기 전에 가용한 행정력을 총동원해서라도 사회적 실천력을 높여야 하겠습니다.]

최근 들어 가족보다 더 자주 보는 얼굴인 것 같습니다. 바로 정세균 국무총리입니다. 날마다 방역수칙 실천을 호소하고 있지요. 저도 어김없이 당분간은 날마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숫자로 발제를 시작해야 할 거 같습니다. 어제 하루 신규확진자 오늘 0시 기준 880명입니다. 전날 718명에서 162명 늘었습니다. 100명 이상 신규 확진자 발생이 지난달 8일부터 오늘까지 38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바로 이겁니다.

어디선가 한 번 본 전투기죠. 바로 F-35 스텔스 전투기입니다. 스텔스는 적의 탐지에 걸리지 않는 은폐 기술을 뜻하는데요.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텔스 기술이 향상되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스텔스 감염'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달 1일부터 어제까지 2주 동안 새로 확진된 9700여 명 가운데 22.8%의 감염경로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늘어나는 셈이죠.

설상가상으로 그나마 잠잠했던 집단 감염마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전북 김제의 한 요양원에서 어제와 오늘 사이 60여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건데요.

[박준배/김제시장 (화면출처: 유튜브 '김제시·김제지평선TV') : 전수검사를 실시했던 인원 중 종사자 및 가족 22명 입소자 40명 중 총 62명이 오늘 아침에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종사자와 접촉자 및 입소자 중에서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할 경우를 배제할 수 없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 상태입니다.]

어제 입소자 2명이 의심 증상을 보여 검사 결과 처음으로 확진을 받았습니다. 이후 방역당국이 입소자와 종사자 전체 120여 명에 대한 전수 검사를 진행했는데요. 오늘 60명이 추가로 확진됐습니다. 충남 당진의 나음교회와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발 확진자도 계속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망자도 하루 사이 13명이나 늘었는데요. 1차 유행이었던 지난 3월 24일 하루 9명이 숨진 이후 최다입니다. 위중증 환자도 20명이 늘어 205명이 됐습니다. 의료계는' 위태로운 한 주'가 시작됐다고 하는데요. 위중증 환자는 계속 늘어나는데 정작 병상은 부족한 '병상 대란'이 이미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

[박유미/서울시 시민건강국장 (화면출처: 유튜브 '서울시·Seoul') : 수도권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가동률은 76.7%이고, 서울시는 84.1%입니다. 서울시 중증 환자 전담 치료 병상은 총 77개이고, 사용 중인 병상은 75개로, 입원 가능한 병상은 2개입니다.]

경기도에서는 병상 부족으로 90대 확진자가 24시간 넘게 자택 대기를 하기도 했는데요. 확진자가 갑자기 호흡 곤란에 빠지는 등 증상이 악화되는 응급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경기도가 한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 1개를 급히 확보해 20km 이상 떨어진 병원으로 확진자를 이송했습니다. 당장 병상이 추가 확보되지 않는 한 이런 위급 상황은 계속 벌어질 수 있는 겁니다.

정부로서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하는 입장입니다. 확진자 수를 최대한 줄이는 동시에 병상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난제를 풀어야만 거죠. 일단 정부가 내놓은 답안은 현재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하면서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점검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선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때를 놓치면 안 되겠지만 성급한 결정도 금물입니다. 대다수 국민들께서 불편을 감내하면서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고 계시는 반면에, 일부에서는 방심과 무책임으로 맹렬한 코로나 확산세에 기름을 붓고 있는 형국입니다.]

정 총리는 공공부문부터 각종 회식·모임을 금지하겠다고 했는데요. 방역 수칙 관련 현장 점검에 경찰도 최대한 동원하겠다고 했습니다.

정 총리가 3단계 격상 대신 방역 수칙 점검 강화란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요. 사실 수도권에서는 이미 오늘부터 부분적인 3단계가 시행됐습니다. 부분적인 3단계란 건 교육 현장에 한해서만 시행됐다는 말인데요. 수도권의 모든 학교가 대면 수업을 금지한 겁니다. 유치원과 초·중·고, 그리고 특수학교까지 모두 원격 수업만 진행하는데요. 지난 8월 말 수도권 전면 원격수업 이후 3개월 만입니다. 이로써 수도권 학교는 올해 원격수업으로 시작해 원격수업으로 끝을 맺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도 원격으로 교사 한 분과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Q. 수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박정훈/서울 수도여자고등학교 교사 : 저희 고등학교 같은 경우는 이전에 3분의 1 등교가 가능해서 한 개 학년이 나와서 수업을 했었어요. 나머지 두 개 학년은 온라인 수업, 콘텐츠 활용 수업을 했었습니다. 지금 같은 경우는 다시 전면 등교 중지가 돼서 모든 학년이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원격수업 어려운 점은?
[박정훈/서울 수도여자고등학교 교사 : 학습적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그 외에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들, 교우 관계라든지 인성적인 측면 이렇게 부딪치면서 습득할 수 있는 부분들을 놓치는 것이 굉장히 안타깝죠. 조회나 종례 시간 통해서 아이들한테 직접 보고 전달하는 것과 지금처럼 다른 메신저들을 통해서 많은 차이가 있고 애로상황이 있습니다.]

Q. 담당하는 반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박정훈/서울 수도여자고등학교 교사 : 올해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더군다나 학교에 와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제대로 된 얼굴을 못 봤어요. 그거에 대해서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조금 더 가깝고 친근한 담임이 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인터뷰 응해주신 박정훈 선생님께 감사 말씀드리고요. 이제 교육 현장에서 다시 의료 현장으로 넘어와 보겠습니다. 계속 코로나 블루 같은 우울한 소식만 전해드렸으니까요. 이번엔 잠깐 분위기를 전환해볼까 합니다. 지난 2~3월 대구·경북의 1차 대유행 때처럼 의료진의 봉사 행렬이 또 다시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대형병원 의사 자리를 내려놓고 코로나 의료 현장으로 몸소 뛰어든 분도 있습니다. 경기도의 한 종합병원에서 일하던 일반의 홍성휘 씨인데요. 홍 씨는 지난달 27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충남 공주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보름 동안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다니던 병원에 휴가를 쓰고 말이죠. 근데 코로나 상황이 더 심각해지자 아예 병원을 그만두고 서울 성북구 소속 생활치료센터에 단기 계약직으로 파견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제가 직접 이분과 전화해봤습니다. 지난 코너같이 들어박에 이어 전화해박, 지금 나갑니다.

Q. 결심한 계기?
[홍성휘/의사 : 저는 원래 30살에 의학 공부를 시작해서 원래 구호 개발 쪽으로 어려운 사람들 치료해 주고 이런 쪽에 생각이 있었고 지금까지 제가 12개 나라에서 일하고 또 봉사활동 해왔어요. 코로나19 관련해가지고 한국에서 여기저기에서 비상사태가 퍼지고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원래 나는 이런 식으로 좀 어려운 상황, 힘든 상황 그런 상황에서 일하면서 보람을 찾고자 의료인이 됐기 때문에 애초에 그냥 생각대로 한 것입니다.]

Q. 자원봉사 현장에서 느낀 점?
[홍성휘/의사 : 우리 사회에 숨어있는 영웅들이 여러 명 있어요. 그래서 정말 지금은 비록 제가 이렇게 전화를 하고 있지만 굉장히 열심히 노력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아직은 우리 사회에 그래도 따뜻한 사람들이 여러 명 있다는 것 제가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

Q. 단기 계약직인데 코로나 이후 역할이 줄어들면?
[홍성휘/의사 : 그때 되면 또 좋은 기회가 있겠죠.]

안정된 생업을 내던지고 방역 현장의 최일선으로 향한 용기 있는 발걸음에 박수를 보냅니다. '덕분에' 저희도 이렇게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이제 잠시 해외 코로나 상황 전해볼까 합니다. 미국도 현지시간 14일 드디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최초 접종의 주인공은 간호사였습니다. 뉴욕시 퀸스에 있는 롱아일랜드 주이시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 샌드라 린지인데요. 린지 간호사가 백신을 맞는 장면은 TV로 생중계되기도 했습니다.

[샌드라 린지/코로나19 백신 최초 접종자 (현지시간 지난 14일) : 나는 오늘 희망과 안도를 느낍니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끝내는 일의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미국의 백신 접종 관련해 자세한 이야기는 들어가서 좀 더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확진자 증가·병상 부족 이중고…미국, 백신 접종 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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