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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 문 닫는 극장, 팝콘은 배달…공연계도 '올스톱'

입력 2020-12-1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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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 금요일입니다. 평소 같으면 사람들로 북적였을 영화관은 초저녁부터 텅 비어버립니다. 작품을 올릴수록 손해인 공연장은 아예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잊히지 않으려고 팝콘 배달을 시작한 극장도 있습니다.

최하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년 전, 아이 손을 맞잡고 나온 가족들로 북적였던 공간은 거리두기 딱지가 무색하게 텅텅 비었습니다.

일과를 마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질 시간, 영화 막차는 이미 끊겼습니다.

[손세진/서울 공덕동 : 취소를 한 게 아니라 취소를 당했죠. 9시가 넘어가서…]

연말 극장가를 겨냥했던 대작들은 개봉을 또 미뤘고 옛 작품이 간간이 빈 자리를 메웁니다.

음식을 먹으면 안 되는 거리두기 2.5단계의 극장에선 이제 팝콘을 포장해 주고 집으로 배달도 합니다.

[황재현/CGV 커뮤니케이션팀장 : (지난달 저녁) 7시 이후 온 관객 비중이 32%에 달합니다. 50%밖에 좌석을 운영하지 못하고, 사실상 운영을 중단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극장을 찾은 관객은 2억2000만 명을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3분의 1도 채 안 됩니다.

11월까지 극장에 다녀간 관객수는 5840만 명,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프랑스에서 온 배우는 2주 격리 후 무대에 올랐지만,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 대성당들의 시대가 찾아왔어]

4주 만에 다시 숙소에 갇혔습니다.

[리샤르 샤레스트/'노트르담 드 파리' 배우 :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대기 중이죠. 하지만 더 안 좋은 상황에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뮤지컬을 올리는 유일한 나라'로 조명받았는데, 두 칸 띄어앉기로 공연을 할수록 손해가 커지는 데다, 모두의 안전이 위협받자 줄줄이 멈춰 섰습니다.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습니다.

[리샤르 샤레스트/'노트르담 드 파리' 배우 : 기다려주세요, 계속 지지해주세요. 우리의 삶은 분명 다시 돌아갈 겁니다.]

어떻게든 관객을 만나려는 새로운 도전도 이어집니다.

이른바 '자가격리 뮤지컬'은 배우가 각자 찍은 영상을 합쳐 만들었고,

[웹뮤지컬 '킬러파티' : 갇혔어]

온라인 극장에서도 안방의 관객에게 말을 겁니다.

[연극 '동양극장 2020' : 환영합니다. 여기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일상에서 지워진 예술은 이젠 잊히지 않으려 발버둥 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 영상그래픽 : 김정은 / 인턴기자 : 주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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