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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전파' 계속…군·경 등 810명 역학조사 긴급 투입

입력 2020-12-11 18:55

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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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코로나 상황 오늘(11일)도 심각합니다. 사흘 연속 700명대에 육박합니다. 정부는 군인과 경찰을 역학조사에 긴급 투입하고 병상확보에 나서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만, 현장의 의료진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관련 속보 류정화 반장이 정리해 봤습니다.

[기자]

[정세균/국무총리 : 최근 열흘 연속으로 하루 50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지난 대구·경북 사태 당시보다 더 심각한 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신규확진자, 689명입니다. 이번 3차 유행 중에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수도권 환자는 또 500명을 넘겨, 76%를 차지했습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점점 늘어서 20%를 넘었습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늘면 N차 감염의 고리를 끊어낼 수가 없죠. 어디선가 조용한 전파가 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코로나 확산세를 키우는 주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역학조사 지원인력을 추가 파견하겠다고 했습니다. 군인과 경찰, 특전사까지 동원됩니다.

[윤태호/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먼저 질병관리청의 중앙역학조사관 가운데 30명을 권역별 질병대응센터에 파견하였고, 이에 더하여 역학조사 지원인력으로 군, 경찰, 공무원 등 810명을 수도권 지역에 파견합니다.]

의료현장은 그야말로 전쟁터입니다. 코로나가 11달 넘게 지속된 데다, 어느 때보다 심각한 '3차 유행'에 돌입하면서죠. 최전방에서 싸우는 전사들, 우리 의료진들은 그야말로 '번 아웃' 상태입니다.

시의적절한 인물과 시기적절한 통화, 류 반장의 시시콜콜을 해보겠습니다. 오늘은 코로나 중환자 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사분과 통화를 해봤습니다. 환자들이 밀려들면서 의료인력은 없고, 일은 더 힘들어지고, 병상이 부족해지는 문제까지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 요즘에 3차 유행이라고 하는데 일하시면서 그런 걸 실감하시나요?

    [김동희/서울대병원 위기대응중환자실 간호사 : 최근에 다시 확산이 되면서 자리가 없어서 정말, 연락은 정말 많이 오는데 자리가 없어서 환자를 받을 수가 없을 정도로 그렇게 상황이 좀 안좋아지고 있고요.]

 
  • 어느 정도로 힘드세요? 몸이나 근로 강도나 이런 부분이요?

    [김동희/서울대병원 위기대응중환자실 간호사 : (방호복에 전동식호흡장치를 부착하면) 일반 마스크를 쓰는 것보다는 훨씬 편한데 그거의 단점은 일단 숨이 소리가 너무, 소음이 크고 옆 사람 말이 잘 안 들리고 목이 많이 아프거나 귀에서 약간 환청이 들린다는 분도 있고요. 그리고 그걸로 인한 폐소공포증? 뭐라고 해야 하지. 내가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은. 그것 때문에 오래 일을 하지 못하고 파견을 중단하고 돌아가시는 분도 많고…]

 
  • 현장에서 보시기엔 어떤 점이 좀 개선돼야 된다 하는 게 있을까요?

    [김동희/서울대병원 위기대응중환자실 간호사 : 가건물이라고 해야 되나? 좀 시설이 되게 열악해요. 문도 잘 부서지고 문이 잘 안 닫히는 음압이 잘 형성이 안되거든요. 음압시설을 갖춰놔야 코로나 환자를 볼 수가 있는데 또 인력문제 같은 경우에는 이제는 너무 환자가 많아지니까 의사가 없는 사람들도 약간 이제는 그냥 가야 한다는 식으로 통보를 받는다고…]

 
  • 혹시 또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실까요? 지금 의료진들의 어려움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요.

    [김동희/서울대병원 위기대응중환자실 간호사 : 간호사뿐만 아니라 방사선, 의사 다들 노력하고 있고 저희가 '고생을 하고 있다,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런 걸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저는 일단 기쁘고요.]


3차 유행의 쓰나미를 온몸으로 막고 계신 우리 의료진 여러분,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또 네티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 사람이 있었는데요. 바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입니다. 정 청장은 지난 2일 낙상으로 오른쪽 어깨를 다쳐 병가를 냈었죠. 지난 8일 수도권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한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정 청장은 오른팔에 깁스를 하고 오른쪽 눈도 눈에 띄게 부어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처 회복하지 못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에 네티즌들은 "청장님 힘내세요" "쓰러질까 걱정됩니다" 이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의료진들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바로 거리두기입니다. 이제 주말입니다. 정치부회의 여당 반장을 맡은 저의 첫 주도 이렇게 저물어 가네요. 어쨌든,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와야 했던 분들도 잠깐 멈춤'을 실천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주말 체크리스트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체크, '집에 머무르기' 입니다. 11월 중반부터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를 계속 상향하고 있지만, 뚜렷한 효과가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의 경우, 수도권의 휴대폰 이동량은 직전 주에 비해 오히려 0.6%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동량 감소 상황이 정체되고 있다는 거죠.

[윤태호/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거리두기의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운영 중단이나 제한 등 정부의 강제적인 조치보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거리두기 실천이 더욱 중요합니다. 지금은 방역수칙을 지키며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가급적 모든 사회활동을 자제하고 불필요한 외출, 모임 등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주시기 바랍니다. ]

두 번째 체크, '종교행사도 비대면으로'입니다. 종교계에서는 대부분 정규예배를 포함한 대표적인 종교행사들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거나 축소하는 경우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이번 주를 포함해서 당분간은, 마음으로 함께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세 번째 체크, 겨울철 스포츠 시설도 방역관리가 한층 강화됩니다. 스키장과 눈썰매장 같은 곳들, 실외시설이라 괜찮겠지,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으실 텐데요. 이런 곳들은 여러 명이 함께 이용하며 장비를 대여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곤돌라, 리프트 같은 기구들을 탈 때 밀집 밀접 밀폐, 이른바 3밀 환경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런 겨울스포츠 시설에도 시설운영제 한 조치를 합니다. 빙상장 등 실내 시설은 2.5단계에선 운영이 중단되고, 2단계에선 오후 9시까지만 엽니다. 스키장이나 눈썰매장 같은 실외시설은 2.5단계에선 오후 9시 이후 운영 중단, 2단계에선 수용 가능 인원의 1/3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정치부회의의 터줏대감이었던 최종혁 반장, 지난 주에 책상까지 깨끗이 치우고 미련 없이 떠났죠? 뉴스룸으로 가자마자 열일을 하고 있는데,, 코로나 상황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최종혁/JTBC 기자 (JTBC '뉴스룸' / 지난 8일) : 실제로 접종은 빠르면 내년 상반기쯤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의 (접종) 상황 등을 보고 부작용이 있는지, 또 있다면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먼저 본 다음 늦지 않게 접종을 하겠다는 건데요.]

뉴스룸에서 정치부회의 보는 거 같다, 이런 반응이 나왔습니다. 갑자기 최 반장 얘기를 꺼낸 건 최 반장의 어제 20대 코로나 완치자 인터뷰를 보여드리고 싶어서인데요. 무증상 환자에서 코로나의 고통, 후유증까지 생생해서, 혹시라도 코로나를 심한 감기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 있으실까 봐 정치부회의 가족들과 같이 보려고 한번 가져와 봤습니다.

[이정환/코로나19 완치자 (JTBC '뉴스룸' / 어제) : 코로나 검사하고 다음 날 결과 나올 때까지 정말 건강했었거든요. 당연히 음성 나올 줄 알았는데… 너무 고통이 심해서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주일이고 열흘이고 계속 고통이 진행되니까 지옥에 떨어진 느낌이더라고요. 퇴원한 이후였던 8월까지 약 4개월가량 M자 탈모가 심하게 진행됐습니다. 원래는 머리가, 이렇게까지가 머리거든요. 여기가 날아간 거예요, 4개월 만에…]

정말 심각하죠. 미국 코로나 상황 잠깐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미국은 9일 하루 사망자가 3124명으로 처음으로 3천 명을 넘겼습니다. 9.11 테러로 뉴욕과 워싱턴 DC에서 숨진 사람, 2977명보다 더 많습니다. 미국 보건당국은 앞으로 두세 달은 더 이런 추세가 계속될 거라고 봤습니다.

[로버트 레드필드/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 (현지시간 지난 10일) : 앞으로 60~90일 동안은 코로나로 인한 하루 사망자가 9·11 테러나 진주만 공습 때 사망자보다 더 많을 겁니다.]

끔찍하죠. 다만 미국 식품의약국 FDA 자문위원회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긴급사용승인을 완료했습니다. 빠르면 다음 주 부터 접종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사흘 연속 700명대 육박…흔들리는 의료·방역체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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