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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3100채 짓겠다던 용산 '캠프킴'…연내 반환 무산

입력 2020-12-08 20:59 수정 2020-12-08 22:18

'1만가구 공급' 태릉골프장은 협의 시작도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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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가구 공급' 태릉골프장은 협의 시작도 못 해

[앵커]

정부는 지난 8월에 아파트 공급대책을 발표하면서 용산의 캠프킴 미군기지와 태릉 골프장 부지에도 아파트를 짓겠다고 했습니다. 모두 만 삼천여 가구로, 당시 대책으로 내놓았던 서울 시내 물량 가운데 절반가량입니다. 넉 달이 지난 지금, 얼마나 추진이 됐는지 확인해봤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캠프킴 미군기지는 올해 안에는 사실상 반환이 어려워졌고, 태릉 골프장은 관계부처와 협의조차 시작하지 않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에 있는 미군기지 캠프킴입니다.

지하철 2개 노선이 겹치는 데다 길 건너에는 향후 공원으로 개발될 용산 미군기지까지 위치해 있는 핵심 입지입니다.

지난 8월 정부는 이 부지를 올해 안에 미군에서 반환 받은 뒤 여기에 아파트 3100채를 짓겠다고 했습니다.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지난 8월) : 조기 반환에는 별 장애가 없는 상태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국방부도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JTBC 취재 결과, 캠프킴 연내 반환은 무산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반환을 위해선 기지 내 오염물질이 정화돼야 하는데, 그 작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현재 환경조사는 끝났지만 이 조사 결과를 두고 미군 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기지 내 상당수 지점에서 기준치를 넘는 오염물질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군 측은 정화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군 장성들이 즐겨 찾는 태릉골프장도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포함됐습니다.

태릉골프장 면적은 약 82만 제곱미터로 최소 만 가구를 지을 수 있는 크기입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태릉골프장입니다.

맨눈으로 보기에도 상당히 넓은 땅인데요.

정부는 지난 8월 주택난 해소를 위해 이곳에 아파트를 건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첫발도 떼지 못한 상황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LH와 국토부가 이 부지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하자고 국방부에 제안해야 공식 절차가 시작됩니다.

LH 측은 "아직 상급기관인 국토부의 지시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강대식/국민의힘 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 (태릉골프장 개발 계획은) 현 정부가 부동산 정책에 있어서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하나의 급조된 정책 결정이 아닌가.]

정부는 지난 8월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캠프킴과 태릉골프장 등 일부 지역들은 사전청약 시기를 연기했고, 이후 구체적 일정은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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