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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4400만 명분 확보…"3월 전 접종 시작"

입력 2020-12-08 18:50 수정 2020-12-08 21:53

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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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정부가 코로나19 예방 백신 4400만 명분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늦어도 내년 3월 전에는 백신을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은 조금 전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V-day'라고 이름을 붙였죠. 코로나 백신 관련 소식, 류정화 반장이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주사 맞는 거, 저도 너무 싫어하는데요. 하지만 이 주사는 기회가 되면 손들고 먼저 맞고 싶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얘기입니다. 정부는 코로나 백신 4400만 명분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9월 국무회의에선 3천만 명분의 백신을 우선 확보하기로 했었는데, 그보다 1400만 명분이 더 많은 겁니다. 내년 초, 늦어도 3월 전엔 도입하겠다고 했습니다. 우선 접종 대상은 코로나에 특히 취약한 고령층과 의료인들입니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 정부는 노인, 집단시설 거주자, 만성질환자 등 코로나19 취약계층과 의료 등 사회 필수서비스 인력 등 약 3600만명을 우선접종권장 대상자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4400만 명분 중에서 1000만 명분은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했고, 선급금도 지급했다고 했습니다. 코백스 퍼실리티는 세계보건기구 WHO를 비롯한 의료 국제기구들이 백신의 공정한 배분을 위해 만든 프로젝트죠. 다른 글로벌 기업과의 계약은 선구매, 혹은 구속력 있는 구매 약관을 체결한 단계입니다. '안정성'을 위해 신중함을 기하고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구체적인 물량을 보면 2번씩 접종해야 하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더나에서 2000만 회분씩, 그리고 얀센에선 400만 회분입니다. 정부는 지난 6월부터 백신 도입 특별전담팀을 꾸렸습니다. 백신 확보를 위해 1조3천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고 했습니다.

백신의 안정성, 효과에 대한 우려는 여전합니다. 해외 제약사들은 혹시 부작용이 생길 경우 그 책임을 제약사에서 지지 않는 '부작용 면책권'을 요구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도 이를 거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초저온을 유지해야 하는 유통 과정도 숙제로 남아있죠. 하지만 우리 정부는 백신 도입과 함께 국산 치료제 여러 종의 개발도 올해 말, 내년 초에는 결과가 나올 거라고 했습니다. 그때까지 중요한 건, 역시 이겁니다.

[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 :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통해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 철저한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국민들께서는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 주시고 마스크 착용, 외출 자제 등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드립니다.]

해외 백신 상황은 어떤지 알아보려고 새 코너 하나 만들어봤습니다. '집에서 세계 속으로' 일단 영국으로 가볼게요. 영국은 현지시간 8일, 오늘이 'V-day'입니다. 첫 백신 접종일이란 뜻입니다.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V 접종을 시작했지만, 전 세계가 다 맞는 백신,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대규모로 맞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단 이번 주 접종에 쓰일 80만 회분 백신을 거점병원 50곳에 배포했습니다. 벨기에에서 생산한 백신을 영하 70도 보관이 가능한 특수상자에 담아서 운반합니다. 아무래도 보관이 어렵기 때문에 병원을 일부 지정한 겁니다. 의료진들은 접종을 하루 앞두고 백신 접종법을 연습해봅니다. 환자에게 이렇게 말할 거라고 하는데, 제가 궁금한 질문을 기자가 대신 하네요.

[영국 왕립병원 간호사 (현지시간 지난 7일) : 걱정 마세요. 저희가 안심시킬 수 있습니다. 저희가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아플까요?) 아마도…주삿바늘인데요. 최대한 안 아프게 놔드려야죠.]

역시 아프다고 합니다. 저희 집 앞 간호사 선생님이 독감 주사 놓을 때랑 똑같이 말씀하시네요. 하지만 우선 접종대상이 된 사람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하리 슈클라/영국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현지시간 지난 7일) : 우리가 백신을 맞게 됐단 소식을 들었을 때 무척 흥분됐어요. 위기가 끝나는 거 같았죠. (접종) 전화를 받고 접종에 참여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기뻤습니다.]

우선 접종 대상은 요양원에 거주 중인 노인들입니다. 부작용에 대비해 일정 기간 병원에 머물러야 하고, 3주 뒤에 2차 접종을 해야 합니다. 접종 2순위는 의료진과 80대 이상 노인입니다. 94세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남편 99세 필립공도 순서대로 접종할 계획입니다. 백신에 대한 일각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서죠.

다음은 미국으로 가봅니다. 미국은 연말까지, 그러니까 이번 달 안에 2000만 명에 접종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르면 이번 주에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긴급사용승인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8일, 백신 회의를 엽니다. 원래는 정부당국과 백신 업체들이 함께 백신 개발과 유통, 관리 방법 등을 논의하는 자리인데, 실제로는 이런 얘기를 할 거 같다고 합니다.

[미국인 먼저! 미국인 먼저! 미국인 먼저! 미국인 먼저! 미국인 먼저!]

'백신을 외국에 보내기 전에 미국인 먼저 맞게 한다'는 행정명령에 사인을 할 예정이란 겁니다. 회의 의제를 들은 제약업체 화이자와 모더나는 불참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제약업체들은 이미 각국과 백신 관련 계약을 맺은 상태죠. 행정명령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 8일 백신 회의에는 신임 바이든 정부 관계자는 초대되지 않았습니다. 이 회의가 백신 확보 성과를 부각하기 위한 '트럼프의 작전'이 아니냐 하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코로나가 전 세계적인 유행, 팬데믹 상태인 만큼 각국 정부는 백신 물량 확보를 위한 전쟁 중입니다. 확보된 백신도 누가 먼저 맞느냐를 놓고 논쟁이 빚어질 소지도 있습니다. 미국 일부 주에선 물량이 부족해 '제비뽑기' 방식으로 우선 접종 대상자를 고른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반면 일부 국가에선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시위도 있었습니다. 백신 접종을 며칠 앞둔 영국 런던의 모습입니다. 코로나19 자체가 하나의 사기극이다, 봉쇄가 아니라 자유를 달라, 이런 주장을 펼쳤습니다.

[미셸/영국 백신 반대시위자 (현지시간 지난달 28일) : 저는 백신을 맞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자유로워지고 싶고, 제 삶을 살고 싶고, 제 모든 친구들이 그들의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코로나19는 사기입니다. 코로나19는 사기입니다.]

코로나에 대한 공포만큼이나 백신에 대한 불안감과 음모론도 큰 것 같습니다. 경찰은 이 시위에서 155명을 체포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백신 의무접종을 하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코로나 소식 잠깐 짚고 갑니다. 오늘 확진자 수는 594명입니다. 600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효과가 아직도 드러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봤습니다. 이미 어제, 이번 주 550~700명대 환자가 나오다가 다음 주에는 900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죠. 다만 백신 보급이 시작되고 우리나라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가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들어가서 더 자세한 소식 전하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백신 4400만명 분 확보, 3월 전 도입…영국 오늘부터 백신 접종 'V-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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