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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에 따뜻한 위로…'5호선 DJ' 양원석 기관사|강지영의 현장 브리핑

입력 2020-12-07 19:44 수정 2020-12-0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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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연일 폭증'

길어지는 싸움에 지쳐만 가는 사람들

[오늘 승강장에 서 계신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니까 분주한 삶의 무게가 많이 느껴지는 거 같습니다. 12월 들어서 날씨가 많이 쌀쌀하고 춥습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그런 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우울하고 답답하고 일상에 지쳐가는 분들 많이 계실 거 같은데요. 이런 일상에 위로를 주는 목소리가 있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오늘(7일) 그 주인공을 만나러 가볼 텐데요. 저와 함께 가보시죠.

Q. 지하철 방송을 하는 이유는?
[양원석/답십리승무사업소 기관사 : 저희 승무원들이 독립된 공간에서 일합니다. 사실 승객분들하고 얼굴을 마주할 일이 거의 없는데 (방송이) 승객과 나를 이어줄 수 있는 그런 연결고리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승객들이) 이어폰을 많이 끼고 계세요. 10명 중에 한 명이라도 제 방송을 들었다면 저는 그걸로 크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승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피곤하신 몸 이끄시고 아침에 출근하시느라 대단히 고생 많으십니다. 이번 정차 역은 특별히 내리고 타시는 승객이 많습니다. 제가 내리실 시간을 충분히 넉넉하게 드릴 테니까 서두르지 마시고 안전하게 천천히 하차하시기 바랍니다.]

Q. 기관사를 꿈꾸게 된 계기?
[양원석/답십리승무사업소 기관사 : (취업 준비하면서) 너무 힘들었을 때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다가 우연히 오늘 하루도 고생한 당신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런 멘트의 방송을 들었는데 단순한 멘트인데도 너무 정말 저도 감동을 많이 받았고 위로가 많이 됐습니다.]

Q. 기억에 남는 승객 반응은?
[양원석/답십리승무사업소 기관사 : 작년 수능 시험날이었던 거 같아요. 수능을 앞둔 수험생 여러분, 오늘은 여러분들이 3년 동안의 학업에서 끝나는 날이 아니라 사회로 나가는 새 출발의 날입니다. 그런 방송을 했는데 모녀분이 찾아오셨어요. 우리 아이가 긴장을 많이 했는데 정말 고맙습니다 하고 손에 음료수를 하나 주셨어요. 그게 진짜 기관사 생활하면서 아직까지도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Q. 방송 원고는 어떻게 준비하는지?
[양원석/답십리승무사업소 기관사 : 라디오 들으면서 나왔던 좋은 말들… 주변에서 봤던 그런 좋은 글들을 모아서 쓰는 편인데 일상의 모든 것들이 제 방송 소재라고 생각을 하시면 될 거 같아요. (제가 갖고 오신 멘트를 좀 읽어볼게요. '여러분은 세상에서 비싼 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것은 바로 여러분 눈앞에 지나가는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는 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을 늘 알차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Q. 최우수 방송왕 선정됐을 때 소감은?
[양원석/답십리승무사업소 기관사 : 아직 제가 3년밖에 안 돼서 많이 부족한데 큰 상을 받게 돼서 감사한 마음이 더 많이 들고요. 더 즐거운 방송, 더 유쾌한 방송할 수 있도록 더 연구해서 제가 은퇴하는 그날까지 계속을 방송을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은퇴가 언제예요?) 아직 30년 (이제 출근하시네요?) 네. 이제 운행 시작할 예정입니다. 열차 곧 출발하겠습니다.]

[어느덧 2020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달인 12월이 시작됐습니다. 열정이 없다면 칭기즈칸도 한낱 양치기에 불과했을 거라는 말이 있습니다. 승객 여러분들께서도 올 한해도 알차게 열정을 가지고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Q. 앞으로 어떤 방송을 하고 싶은지?
[양원석/답십리승무사업소 기관사 : 승객들에게 조금 더 힘이 될 수 있고 또 지친 삶을 위로해 줄 수 있는 또 궁극적으로는 안전하게 모셔다드릴 수 있는 그런 기관사가 되고 싶습니다.]

[저희 서울교통공사에는 저 말고도 수많은 승무원들이 여러분들에게 감동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가끔씩은 이어폰을 잠시 내려놓고 그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시는 건 어떨까요?]

[양원석/답십리승무사업소 기관사 : 다가올 2021년에는 더욱 더 풍성하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저 양원석 기관사와 함께한 강지영의 현장 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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