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말 모임을 포함해서 사람들을 만나서 접촉하는 걸 최대한 줄여야 수능도 예정대로 치르고 이번 겨울을 잘 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정부는 연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거리두기 단계가 수도권처럼 높지 않은 지역에서 수백명이 모이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관광버스에서 사람들이 내립니다.
자동 소독기와 체온 측정기를 지나 숙소로 들어섭니다.
강원도의 한 리조트에서 국내 한 기독교 교단의 장로모임이 열렸습니다.
전국에서 400여 명이 모였습니다.
교단 측은 해마다 8월 말에서 9월 초에 여는 행사라고 설명합니다.
[진상화/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전국장로회장 : 계속 51년 동안 이어온 행사입니다. 저희가 지금 방역은 2단계 수준에서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비상입니다.
행사에서는 2박 3일 동안 찬양과 예배, 기도 모임 등이 이어집니다.
밀접 접촉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겁니다.
주최 측도 참석 인원을 당초 계획에서 반 가까이 줄였습니다.
전체 인원을 두 조로 나눠 예배나 식사 때 겹치지 않게 했습니다.
방역수칙을 대체로 잘 지켰지만 이동 과정에서 일행이 몰려다니거나 마스크를 턱에 걸친 모습이 일부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
현재 강원도에서는 이런 행사가 가능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이기 때문입니다.
[강원도청 관계자 : 저희도 아예 그런 행사 자체가 없었으면 좋겠기는 한데 규정상 제한할 수 있는 근거는 없는 거잖아요.]
이 때문에 최근 지역의 감염병 전문가들이 거리두기를 올려야 한다고 강원도에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강원도는 현재 1.5단계로 올린 4개 시·군 외에는 거리두기 격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