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문가들은 뭔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하루 확진자가 300명에서 400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정부는 일단 수도권의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1단계와 1.5 단계는 사실상 큰 차이가 없어서 효과가 제한적일 거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확진자 규모만큼 중요한 것은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 시켜 얼마나 빨리 퍼지느냐입니다.
이를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수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거리두기 수준을 풀기 전(9월17일~10월7일)엔 0.83이었지만, 최근엔 1.29로 늘었습니다.
확진자 1명이 한 명 넘게 감염시킨다는 얘깁니다.
국립암센터 연구팀은 현재와 같은 재생산수가 유지된다면 4주 후엔 하루 확진자가 350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기모란/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 계속해서 앞으로 사람들의 움직임이 많을 일만 남았잖아요. 연말이 돼서 그렇고. 날씨도 계속 추워지니 자꾸 실내로 들어갈 수밖에 없고 R(감염재생산수)이 증가하고 있으니까 위험한 거죠.]
이 때문에 방역당국이 수도권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거나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는 노력들이 현재는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활동이 많은 젊은층 감염 비율이 높은 점도 걱정이 큰 대목입니다.
최근 일주일 사이 확진자를 보면, 40대 이하 감염자가 절반이 넘었습니다(52.2%) 젊은층에선 증상이 없는 숨은 감염자가 많습니다.
1.5단계 격상으론 부족하다는 얘기입니다.
아예 거리두기 수위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전파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다면 두 단계, 세 단계를 한 번에 올리고 이후에 상황에 따라서 단계적으로 낮춰가는 전략도 유용할 거라 생각합니다.]
대구 신천지발 1차 유행 때와 사랑제일교회발 2차 유행 때와는 달리 이번엔 감염에 취약한 겨울이라는 변수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발 빠른 방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