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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 있는 것 같다"…들불처럼 번지는 미국 코로나

입력 2020-11-16 14:04 수정 2020-11-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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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 있는 것 같다"…들불처럼 번지는 미국 코로나

미국 시골 요양원에 코로나 19가 퍼지면서 숨지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15일 "위스콘신, 노스다코타, 몬타나주 등의 시골 및 소도시 요양원에서 코로나 19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요양원에선 지난달 마지막 주에만 3만 2천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1,900여 명이 숨졌습니다.

노스다코타주 그래프턴 루서란 선셋 요양원에선 지난달 말부터 지금까지 거주자 55명과 직원 46명이 감염됐습니다.

거주자 5명이 숨졌습니다.

관리자인 트레버 톰킨스는 "직원들은 방역 지침을 따랐지만 코로나 19는 들불처럼 번졌다"며 "마치 지옥에 있는 것만 같다"고 말했습니다.

 
"지옥에 있는 것 같다"…들불처럼 번지는 미국 코로나

몬타나주 해버 한 요양원에선 거주자 68명 가운데 3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16명이 숨졌습니다.

요양원 관리자인 크리스틴 오브레슬리는 "우리 요양원은 주 정부와 연방 지침을 따랐지만 코로나 19가 퍼졌다"며 "증상을 보이지 않는 직원을 통해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골 요양원의 높은 사망률은 인력 부족이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진단했습니다.

요양원에서 일하던 사람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케어가 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지옥에 있는 것 같다"…들불처럼 번지는 미국 코로나

현재 미국 확진자 수는 30명 가운데 1명 꼴입니다.

실제 최근 미네소타주 히빙 한 요양원은 사람이 부족해 임시로 다른 요양원에서 사람을 구했습니다.

그래도 부족하자 주 방위군의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 요양원 관계자는 "원래도 직원이 부족했는데, 코로나 19 영향으로 더 불안정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노스다코타대학 쇼나 슈뢰더 교수는 "지역 사회가 외진 곳에 있을수록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 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옥에 있는 것 같다"…들불처럼 번지는 미국 코로나

또 한 가지는 시설 및 접근성 문제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골 요양원은 비좁아 확진자들을 격리할만한 공간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최근 몇 년 간 많은 시골 병원들이 문을 닫아 환자들이 병원 접근성이 떨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건강보험서비스센터(CMS) 대변인은 "시골 요양원에서 일 할 사람을 구하고 원격진료를 더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지금까지 미국에서 코로나 19로 숨진 사람은 24만 6천여 명입니다.

이 가운데 9만여 명이 요양원과 관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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