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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급증속 민주노총 서울 곳곳서 동시다발 '99명' 집회

입력 2020-11-14 16:29

개천절·한글날 보수단체 집회 봉쇄했던 경찰, 노동자대회 최대한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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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한글날 보수단체 집회 봉쇄했던 경찰, 노동자대회 최대한 허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3일만에 다시 200명을 넘어선 14일 서울 곳곳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주최로 소규모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집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두기와 발열 체크 등 방역수칙을 지키며 진행됐지만 연일 세자릿수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경찰 집회 대응이 개천절·한글날 때보다 느슨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불거졌다.

이날 오후 2시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전태일 50주기 열사 정신 계승 전국 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은 '전태일3법'이라고 쓰인 검은 마스크와 투명 얼굴 가리개를 쓰고 띄엄띄엄 배치된 의자에 앉았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입장 전 발열체크를 하고 참가자가 99명을 넘지 않도록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충격을 주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방역의 모범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노동자들의 희생 덕분이었다"며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빌미로 노동악법을 통과시키려는 정부를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민주노총 창립 25주년이자 전태일 열사 50주기가 되는 각별한 해"라며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는 50년 전 전태일의 외침을 전태일 3법 통과 투쟁으로 이어가자"고 했다.

같은 시간 공공운수노조와 금속노조, 민주일반연맹 등 20여개 가맹조직들도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나 영등포구 대방역, 마포구 공덕역 등 서울 곳곳에 소규모로 모여 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

서울 시내에서 100인 이상의 집회가 금지된 탓에 이들은 각자 모인 곳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본무대 행사와 서로의 모습을 생중계했다.

경찰은 집회당 인원이 100명을 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이날 집회를 따로 제한하지는 않기로 했으나, 집회 금지 구역인 국회 정문에서 서강대교 남단까지는 차벽을 설치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경찰 대응이 지난달에 비해 느슨한 게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이날 집회가 가까운 거리를 두고 '쪼개기'로 이뤄졌다는 비판도 나왔다.

경찰은 일일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대였던 개천절과 한글날에 보수단체 집회를 차벽과 펜스를 동원해 원천 봉쇄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은 것은 9월 2일(267명) 이후 73일만 이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 전역에 110여개 부대, 7천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방역수칙 위반 등에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후 3시부터는 민주노총을 포함해 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빈민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2020 전국민중대회'를 이어간다. 이 역시 여의도 등 서울 13개 지역에서 99명 이하의 인원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매 주말 집회를 해온 보수단체들도 이날 종로구 현대적선빌딩,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 강남역, 청계천 등에 모여 정부 규탄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권 등 구호를 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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