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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고 산 '학교 선생님'…채용비리 교사 11명 검찰 송치

입력 2020-11-12 20:59 수정 2020-11-13 16:01

"기간제교사들만 합격"…경기도교육청 감사 착수
금품 주고 '문제 정답·면접 질문'까지 미리 받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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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제교사들만 합격"…경기도교육청 감사 착수
금품 주고 '문제 정답·면접 질문'까지 미리 받아내


[앵커]

학교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돈을 주고 시험 문제를 미리 빼돌렸고 그래서 합격했다면 학생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요. 수도권의 한 사립 중·고등학교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새로 뽑은 선생님 13명 가운데 일단 11명이 재단 관계자들에게 수천만 원씩 건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사립 중·고등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올 2월 정규직 교사 13명을 공개 채용했습니다.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자가 480명가량 몰려 경쟁률은 40대 1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최종 합격자 발표 이후 응시자들의 비리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경기도교육청으로 접수됐습니다.

합격자 12명이 모두 사학재단 소속 현직 기간제 교사들이었던 겁니다.

나머지 1명도 이곳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 : 합격자 다수가 전·현직 기간제교사라는 민원 제보가 있었고, 감사를 착수해서 불법 요소를 다수 발견해 수사 의뢰를 하게 됐습니다.]

수사 의뢰를 받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사학재단 행정실장 A씨 등 3명을 먼저 구속했습니다.

행정실장인 A씨는 사학재단 이사장의 아들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일부 기간제 교사들에게 돈을 받고 1차 필기 시험문제와 정답을 미리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면접 질문내용도 미리 알려줬습니다.

일부 합격자들은 수천만 원어치 금품을 A씨 등에게 건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를 먼저 받은 합격자들은 필기 시험에서 다른 응시자들보다 평균 30점 이상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합격한 정규직 교사 13명 모두에게 채용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직접 돈을 건넨 게 확인된 기간제교사 11명과 교사 부모 등 12명을 업무 방해 혐의 등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나머지 교사 2명도 같은 방법으로 채용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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