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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바이든과 첫 통화…'한·미동맹' 강화 재확인

입력 2020-11-12 18:53 수정 2020-11-12 19:03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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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12일) 오전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한·미동맹과 북핵 문제,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대응까지 크게 4가지 의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바이든은 우리나라를 향해 "인도 태평양 지역의 '핵심축'"이라는 표현도 썼는데요.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드러냈단 평가입니다.

관련 소식 신혜원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46대 미 대통령 당선인이 된 바이든은 요즘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요. 11월 11일. 우리나라에선 막대과자 데이, 혹은 가래떡 데이로 불리는 농업인의 날이고 미국에선 1차 세계대전 종전일을 기념하는 국가기념일, 재향군인의 날입니다.

현지시각 11일 아침, 바이든 당선인 부부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을 찾았습니다. 태극기와 성조기가 함께 펄럭이는 기념비 앞에 선 뒤, 헌화 후 묵념을 하며 참전용사들을 기렸습니다.

현장에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지만, 이후 트위터를 통해 "차기대통령으로서 국민이 부여한 무한한 명예와 책임의 무게를 느낀다. 우리나라의 신성한 의무를 다하겠다고 맹세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차기 대통령은 나다, 쐐기를 박는 동시에 한미동맹 등 전통적인 동맹국들과의 관계 강화를 시사하는 일석이조 행보였습니다.

당선 후 첫 외부행보인 만큼, 공원엔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바이든 부부의 사진을 찍거나,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오후엔 유럽에 이어 아시아 주요 동맹국 정상들과 연이어 통화를 가졌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전 9시, 미국 현지시간으론 11일 저녁 7시에 첫 통화를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당선 축하인사를 건네면서 바이든 당선인의 한미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의지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강민석/청와대 대변인 :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바이든 당선인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한국이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번영에 있어 핵심 축(linchpin)이라고 하면서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양측은 코로나19와 기후 변화 등 글로벌 현안 대응에 있어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공감대를 이뤘는데요. 특히 바이든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높이 평가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강민석/청와대 대변인 :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이 한국과 같이 대응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다행히 백신이 개발되고 있어 길이 열리고 있으며 지금부터 신행정부 출범식까지 코로나 억제를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취임식이 끝나는 내년 1월 이후엔, 가능한 조속히 만나 직접 대화할 기회도 갖기로 했습니다. 청와대는 통상 목요일 오후에 열리는 NSC 상임위를 아침 일찍 당겨 열었는데요. 한미 정상 통화 준비를 위한 '사전 점검' 차원이었을 겁니다. 어제는 정의용, 임종석 외교안보특보 및 원로들과 만나 의견을 듣기도 했죠.

바이든 당선인, 일본 스가 총리와는 30분 앞선 8시 30분에 통화를 했습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미·일 동맹은 갈수록 엄중해지는 주변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 번영에 불가결하며,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소위 '센가쿠 열도'에 대한 미일 간의 안전보장조약 5조의 적용을 재확인했다고 했는데요. 이 조약은 일본의 영역, 또는 주일 미군기지의 어느 한쪽에 대한 무력 공격이 있는 경우 미·일 양국이 '공동 대처'하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센가쿠열도는 행정구역상 오키나와현에 속하지만, 일본과 중국의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 지역이고요.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 지역이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 대상임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바이든 당선인은 미·일 동맹 강화하고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일하는 것을 매우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적절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할 것이며, 가능한 빠른 시기에 정상회담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차기 내각 구성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성명을 통해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에 최측근인 론 클레인을 공식 지명했습니다. 론 클레인은 상원의원 시절부터 함께한 수십 년 지기 핵심 참모로, 이번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토론 준비 등을 책임지며 캠프를 진두지휘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때도 비서실장을 지냈고, 또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당시 연방정부의 총괄 책임자 역할을 맡았습니다. 새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체적인 내각 인선은 26일 추수감사절 이후에 공개될 거란 관측입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당선인 (현지시간 지난 10일) : 우리는 이미 인수인계를 시작했고,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전혀 문제 될 게 없습니다. 일관성 있게 움직이면서 백악관 행정부를 통합하고, 내각에 누구를 지명할지 검토해보겠습니다.]

지금부터는 낙선인의 하루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현직 대통령이니 만큼, 재향군인의 날을 기리기 위해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았습니다. 대선 패배 나흘 만의 첫 공식 외부 일정인데요. 얄궂게도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사장에 입장한 순간부터 퇴장까지는 10분 정도 걸렸는데요. 헌화와 묵념 하지를 뜰 때까지 내리는 비를 우산 없이 다 맞았습니다. 평소같았으면 카메라에 시선을 줄 타이밍에도 줄곧 정면만 응시했고요. 딱 세 번의 거수경례 외엔 별다른 제스쳐도, 발언도 없었습니다.

대신 그에겐 오랜 친구, 트위터가 있죠. 역시 폭풍 트윗으로 남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바마가 우리의 선거운동을 감시하다가 잡혔어요", "사람들은 이 부정선거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겼어요" 등등 밤 12시를 넘겨서도 "현직 대통령 사상 가장 많은  표(7200만표)를 얻었다",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은 내 승리"까지 제가 확인한 이후로 또 새 트윗이 올라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 관심이 쏠리는데요. 당분간은 소송전을 이어가며 버티기 작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문 대통령, 바이든과 첫 통화…"한반도 평화 위해 긴밀 협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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