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제약회사 화이자가 지금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중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예방 효과가 90%를 넘는다는 내용입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천오백만 명 분량을 만들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먼저 김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기대를 뛰어넘었습니다.
미국을 비롯해 6개 나라에서 모두 4만여 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한 결과입니다.
실험군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코로나19 백신과 가짜 약을 투약했습니다.
그중 모두 9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백신을 접종한 참가자 비중은 10%에 불과했습니다.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의미입니다.
백신은 두 차례 투여해야 면역력이 생기는데 첫 번째 투여일로부터 4주 후, 두 번째 투여일로부터 일주일 후에 예방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당초 제약사 측이 60~70% 수준의 예방효과를 예상했던 것에 비해 훨씬 더 고무적인 결과입니다.
[앨버트 불라/화이자 최고경영자 : 이제 저는 사람들에게 믿을 만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터널 끝에서 빛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중간결과인 만큼, 남아 있는 임상시험 참가자에 대한 추가 분석에 따라 예방률 수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화이자는 안전성 관련 데이터를 확보한 뒤, 올 연말까지 1500만 명 안팎 분량의 백신을 제조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단 환영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 : 백신으로서 90% 이상의 효과가 있다는 것은 대단하고, 이 시험 결과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겁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도 이번 백신 소식이 고무적이라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더불어 미국과 유럽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고, 화이자의 주가도 7% 이상 올랐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