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산업 현장에는 매서운 '해고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실태를 차례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서비스업은 골목 상권뿐 아니라 청소 업체와 대형 면세점까지 일자리를 잃는 노동자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일했던 홍모 씨.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자 회사의 권유로 무급휴직을 했습니다.
월급을 못 받은 채 복직을 기다리길 넉 달.
하지만 홍씨에게 돌아온 건 권고사직 대상자라는 통보였습니다.
[홍모 씨 : 너무 갑작스럽게 통보받아서 당황하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홍씨 뿐 아니라 다른 직원 상당수도 면세점을 떠났습니다.
당장 다른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홍모 씨 : 그만두고 나서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어서 실업급여 받으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코로나19발 해고 여파는 기내청소 노동자들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비행기 청소와 수하물 탑재 등을 담당했던 아시아나KO 노동자들.
사측이 제시한 희망퇴직과 무급휴직을 거절하자 지난 5월 해고당했습니다.
지방노동위원회는 이들의 해고가 부당하다고 판정했지만 사측은 중앙노동위에 재심을 신청했습니다.
[김계월/아시아나KO 부지부장 : 저희들은 무기한 무급휴직에 동의하는 건 해고라고 생각했고 그건 부당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정리해고 된 거죠.]
이미 600명 이상이 해고당한 이스타항공 노동자들도 사측과의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엔 외식업계에서도 CJ푸드빌을 비롯해 희망퇴직을 받는 곳들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