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상생활 속에서 감염 전파가 이뤄질 위험성이 다소 높아졌다고 방역당국이 진단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대응분석관은 5일 브리핑에서 "산발적 집단발생 증가와 기온 저하로 인해 실내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밀폐된 실내환경 요인 등의 영향으로 일상생활 속 감염 위험성이 높아진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분석관은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유행에는 병원체, 감염 대상, 환경 등 3가지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원체 요인은 바이러스의 변이를 말할 수 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를 통해 악화했다는 유의한 결과는 없지만, 여전히 높은 감염력과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춥고 건조해지는 겨울철 역시 코로나19 감염에 있어 불리한 환경으로 꼽혔다.
이 분석관은 "현재는 겨울로 가는 길목이다. 공기가 건조해지고 일교차는 커지면서 사람의 몸은 적절한 저항력을 갖추지 못하게 된다. 또, 바이러스가 가장 먼저 접촉되는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병원체 침입이 조금 더 용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호흡기 바이러스는 더 춥고 건조한 환경에서 안전성이 높아진다"면서 "다른 계절보다 바이러스에게 생존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일상생활 속 방역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이 분석관은 강조했다.
그는 "겨울철 실내 생활 비중이 높아지면서 더욱 밀접하게 가까이 할 수 있는 시간이 늘게 되는데 밀접하고 밀집된 환경일수록 감염에 취약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방어가 곧 방역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음식점, 사우나, 실내 피트니스 등 마스크를 쓰기 어려운 환경에서 많은 확진자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며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착용할 수 없는 환경에서는 가급적 시간을 줄여야 감염 예방에 도움 된다"고 당부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국내 확진자 대부분은 여전히 수도권에서 몰려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지역적 비중을 보면 경기 39.2%, 서울 29.7%, 충남 5.5%, 인천 3.3% 등으로, 수도권만 보면 전체의 72.1% 비중을 차지했다.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사회 내 집단 발생이 36.5%로 가장 많았다. 병원·요양병원 등 18.5%, 해외유입 및 관련 17.6%, 확진자 접촉 15.3%, 감염경로 조사 중 12.1% 등이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